[검찰, 국민체육진흥공단 대대적 압수수색]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는 거액의 체육진흥기금이 횡령된 정황을 포착하고 골프용품 제조업체인 M사와 기금을 지원한 국민체육진흥공단 등에 대해 15일 압수 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이날 오전 수사관 30여명을 보내 기금 집행과 사용에 관련한 서류를 확보했다.

이번 수사는 지난 7월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단을 감사하는 과정에서 M사에 대한 지원금의 일부가 제대로 집행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시작됐다. 검찰은 공단의 산하기관인 한국스포츠개발원이 M사에 연구·개발(R&D) 명목으로 지원한 기금 가운데 수억원 정도가 취지와 다르게 사용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원은 지난 3년 동안 M사에 27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공단과 개발원 직원들이 M사와 유착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2011~2012년 개발원에서 R&D 지원 업무를 총괄했던 A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하는 한편 기금 집행 업무를 담당했던 공단 직원 17명의 이메일을 확보해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공단 관계자는 "곤혹스러운 상황"이라며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