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이재성, 감바 엔도.

한국 축구의 떠오르는 별 이재성(23)과 2000년대 이후 일본을 대표하는 미드필더 엔도 야스히토(35).

전북 현대와 감바 오사카가 16일 오후 7시 일본 오사카의 엑스포70 스타디움에서 펼치는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은 두 미드필더의 싸움에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전북은 홈에서 열렸던 지난달 8강 1차전에서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북은 이기거나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2차전에서 1대1로 비기기만 해도 4강에 오르게 된다.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성장하고 있는 이재성은 지난 주말 FC 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3대0 완승을 이끌었다. 전북은 서울에 이기기 전만 해도 중국 프로축구 2부리그 허베이 종지로 이적한 공격수 에두(브라질)의 부재를 실감하며 부진한 공격력을 보였다. 최근 울산 현대에 0대2로 지기도 했다.

하지만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활약하고 돌아온 이재성이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의 엔진 역할을 했고, 이동국이 첫 골을 넣으며 전북은 까다로운 상대 서울을 완파할 수 있었다. 이재성은 "우리는 공격적인 축구에 익숙한 팀이기 때문에 원정에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일본 축구 3관왕(정규리그·일왕배·나비스코컵)에 오른 감바 오사카는 주장 엔도 야스히토의 패스와 리더십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엔도는 2002년 대표팀에 합류한 이래 150경기가 넘는 A매치를 소화한 베테랑이다. 날카로운 패스와 프리킥 능력은 지금도 건재하다는 평을 듣는다. 감바 오사카는 이번 대회 16강에서 K리그 FC 서울을 1·2차전 합계 6대3으로 이겼고 전북과의 8강 1차전 무승부 이후에는 일본 국내 경기에서 3승1무를 기록하는 상승세다.

하지만 공격의 핵인 우사미 다카시가 경고 누적으로 이번 경기에 나서지 못해 울상이다. 브라질 출신의 공격수 패트릭에게 공격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