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US오픈 여자 단식 준우승자인 로베르타 빈치(이탈리아)가 오는 19일 개막하는 코리아오픈 테니스 대회에 출전하기로 해 국내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회 개최권이 해외로 넘어가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한 국내 유일의 WTA(여자프로테니스) 투어 대회인 코리아오픈(19일 개막·총상금 50만달러)이 정상급 선수들의 잇따른 출전 소식으로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주인공은 최근 US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4강에서 세리나 윌리엄스(1위·미국)를 물리치고 준우승한 로베르타 빈치(32·이탈리아)다.

코리아오픈 대회 조직위는 15일 "US오픈 최고 이변의 주인공인 빈치가 이번 코리아오픈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2004년 창설된 코리아오픈은 그동안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 등 매 대회 톱 랭커들이 출전해 화제를 모았다.

빈치는 지난주(43위)보다 24계단 오른 19위로 뛰어올라 티메아 바친스키(13위·스위스)에 이어 대회 두 번째 시드를 받게됐다. US오픈 준우승으로 랭킹 포인트 1300점을 받으며 순위가 수직 상승한 덕분이다.

빈치는 US오픈에서 우승한 플라비아 페네타(이탈리아) 못지않게 화제를 모았다. 올해 메이저대회에서 2회전 이상 오르지 못했던 빈치는 준결승에서 우승 후보 세리나 윌리엄스를 2대1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163㎝·60㎏ 작은 체구로 서브가 강하지 않지만 한 손으로 구사하는 백핸드 슬라이스가 날카롭다.

빈치는 그동안 단식보다 복식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 윔블던에서 우승하며 여자 테니스 사상 5번째로 여자 복식 커리어 그랜드슬램(여러 시즌에 걸쳐 4개 메이저 대회 석권)을 달성했다. 2012년 10월에는 여자 복식 세계 랭킹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통산 34차례 WTA 투어 우승 중 복식 우승이 25차례다.

이 밖에 현역 최고령 투어 선수인 크룸 다테 기미코(45·일본)도 대회에 참가해 국내 팬 앞에 선다. 다테는 2009년 코리아오픈에서 WTA 투어 사상 두 번째 최고령 단식 우승 기록을 세운 베테랑이다. 한국 선수 중에선 2013년 대회 8강에 올랐던 장수정(20)이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