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25만 달러) 셋째날에도 반등하지 못했다.

박인비는 12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르뱅의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장(파71·6453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줄여 중간합계 2언더파 211타 공동 16위에 그쳤다.

지난 8월 브리티시오픈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은퇴 전 4개 메이저대회 석권)을 달성했던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슈퍼 그랜드슬램의 금자탑을 세우게 된다.

첫날 1오버파 공동 40위로 부진했던 박인비는 둘째날 2타를 줄이며 공동 20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큰 대회 후반에 강했던 평소 모습처럼 서서히 예열을 하는 듯 했지만 셋째날에도 퍼팅 정확도가 살아나지 않으며 부진했다.

이날 박인비는 전반 버디 2개를 잡으며 분위기를 잡은데 이어 10번홀에서도 타수를 줄이며 분위기를 살리는 듯 했다.

그러나 전날 더블보기를 범했던 11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 흐름이 끊겼고 13, 14번홀에서도 연속으로 보기에 그쳤다. 15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최악은 면했다.

선두 이미향(22·볼빅)과는 8타차. 최종라운드만 남겨놓은 시점에서 대기록 도전에 적신호가 켜졌다.

첫날 공동 선두였던 이미향은 둘째날 4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에 등극했다. 이날도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선방해 10언더파 203타 리더보드 최상단을 독차지했다.

이번 대회에 우승할 경우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와이어 투 와이어'(전 라운드 1위 우승)로 장식하게 된다.

첫째날 공동 1위를 양분했던 렉시 톰슨(미국)이 5타를 줄여 1타차 단독 2위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최연소 메이저대회 우승 기록의 마지막 기회를 맞은 리디아 고(18·뉴질랜드)는 모건 프레셀(미국)과 함께 8언더파 205타로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반전 우승을 노리는 태극 낭자들의 선전도 이어졌다.

양희영(26)이 이날 3타를 줄여 선두와 3타차 공동 5위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2타를 줄인 이일희(27·볼빅)와 지은희(27·한화)도 4타차 6언더파 공동 8위에 자리 잡았다.

반면 김세영(22·미래에셋)과 김인경(27·한화)은 부진했다. 각각 2타와 3타를 잃어 공동 21위로 떨어졌다.

전년도 우승자 김효주(20·롯데)는 셋째날에도 이븐파에 그쳐 중간합계 이븐파 213타 공동 29위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