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오는 길
모토시타 이즈미 글|오카다 치아키 그림
김소연 옮김|천개의바람|32쪽|1만1000원
어린이집이 끝나는 저녁때. 친구들은 모두 집에 돌아갔는데 연이는 혼자 남아 엄마를 기다린다. "울지 않을 거지?" 곰돌이 인형이 묻는다. "응, 괜찮아." 엄마는 지금 어디쯤 왔을까? 지난번처럼 전철이 고장났으면 힘센 동물들이 뒤에서 밀어줄 거야. 역 앞 빵집에서 커다란 케이크를 사고 있는지도 몰라. 조심조심 걸어오느라 늦는 걸 거야. 혹시 내가 좋아하는 색깔 풍선을 한아름 샀다가 하늘로 둥실 떠올랐을까? 그러면 새들이 데려다 줄 거야. 연이는 곰돌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엄마는 불안한 마음으로 퇴근길을 재촉한다. 아이가 울면서 기다리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아, 엄마다!" "미안해, 엄마가 늦었지?" 엄마와 아이는 손을 잡고 어린이집을 나선다. 작가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 손을 꼭 잡은 그 작은 손이 따뜻하면 왠지 한없이 안심이 되곤 했다"고 썼다.
일하는 엄마와 날마다 이별하고 재회하는 아이의 모습이 뭉클하다. 아이는 외롭고 불안했을 텐데도 "괜찮아"라고 말해준다. 엄마는 "미안해"라고 말한다. 애틋한 두 마음이 짠하다.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