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북한 양강도에서 휴대전화로 남한 드라마를 시청했다는 이유로 주민 3명이 비공개 총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가 10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양강도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북한 주민의 음성적인 남한 드라마 시청이 늘어나자 당국이 이를 막기 위해 본보기로 이들을 총살했다”고 전했다. 부패하고 타락한 사상에 빠져 당(黨)에서 보지 말라는 녹화물을 봤다는 것이 처형 이유였다.

이 소식통은 “지난달 휴대전화 카드 메모리에 한국 드라마를 담아 몰래 시청한 주민 3명이 총살당했다”면서 “과거 남한 드라마를 시청한 간부나 CD 제작·판매업자들이 총살당한 예가 있긴 하지만, 이제 일반 주민까지 그 대상에 포함되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처형당한 3명은 최근 강화된 검열에서 한국 드라마를 본 것으로 발각돼 국가보위부에 체포됐고, 취조가 끝난 후 보안서에 넘겨진 후 총살당한 것”이라며 “이번 총살은 비공개로 실시됐다”고 덧붙였다.

총살된 주민들은 밀수업을 하면서 알게 된 중국 무역상을 통해 카드 메모리를 넘겨받았다고 한다. 소식통은 “최근 국경 경비가 삼엄해지면서 밀수업이 일시 중단돼 일이 없자 남한 드라마를 자주 본 것이 화를 당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북한에는 카드 메모리로 드라마를 볼 수 있는 휴대전화를 소유한 주민이 많지 않아 감시하기 용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휴대전화를 가진 주민이 10명 중 2~3명 정도라 당국에서 얼마든지 감시·도청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