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루트(레바논)=뉴시스】이윤희 기자 = 울리 슈틸리케(61·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이 레바논전 징크스를 일축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7일 오후 4시(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의 홀리데이 인 호텔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레바논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팀은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는 아주 훌륭한 팀이라고 평가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라도 내일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22년간 레바논 원정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최근 3차례 원정에서 2무1패를 기록, '원정 징크스'에 시달린다는 평가가 따랐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라오스전이 끝난 뒤 있은 기자회견에서도 레바논과 관련해 질문을 받았는데 나는 단호히 과거의 기록은 과거일 뿐이라며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오는 8일 오후 11시 레바논 시돈의 시돈 무니시팔 스타디움에서 레바논과 일전을 치른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선수 동행 없이 슈틸리케 감독만 참석했다.
현지시간으로 오전 10시에 시작된 공식 기자회견이 선수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일자, 레바논전 경기감독관은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선수가 반드시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고 알려왔다.
◇슈틸리케 감독 일문일답
- 레바논전에 임하는 각오는.
"레바논은 쿠웨이트에 벌써 1패를 당했다. 때문에 레바논은 이번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이어서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 그러나 레바논에 대해 우리는 준비를 잘했기에 충분히 자신있다."
- 손흥민의 공백은 누구로 메꿀 계획인가.
"다른 선수로 대체하겠다. 우리는 한 명의 선수로 경기를 하는 게 아니라 11명의 팀으로 경기를 한다. 예전에도 한두 명의 선수가 빠진 적이 있다. 심지어 호주에서는 7명의 선수가 빠지는 악재가 있었지만 우리는 한 번도 이런 것에 대해 우려하거나 핑계를 대지 않았고 충분히 잘 극복했다."
- 월드컵 예선 2연승을 거뒀다. 이번 경기의 의미는.
"우리는 월드컵 예선에서 2연승을 거둔 것 뿐아니라 지난 1년간 대표팀 전적에서 상당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 선수들 모두 자신감에 차있다. 훈련장에서도 선수들이 나중에 경기에 뛰든 안뛰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기에 손흥민 선수가 없어도 다른 선수들로 대체할 수 있다고 믿는다. 지금까지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이 매우 자신감에 차있다. 상당히 만족스럽게 준비했다."
- 새로 합류한 구자철과 박주호의 활용책은.
"우리는 통상적으로 경기 라인업을 하루전에 선수들에게는 공개를 하고 있다. 기자들에게는 경기당일 1시간전에 공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단 두선수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두 선수는 이적시장이 닫히기 며칠전 이적을 마무리했다. 그래서 우리는 이적 절차를 잘 마무리하라는 차원에서 레바논으로 바로 합류를 시켰다. 이 선수들이 그동안 소속팀에서 빠짐없이 훈련을 잘 해왔다. 우리와도 이틀간 훈련을 잘 했다. 훈련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로는 이 정도만 답변하는 것 을 양해해달라."
- 석현준과 황의조에게는 어떤 모습을 기대하나.
"라오스전에서 석현준이 1득점, 황의조는 무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팀이 다 잘돌아갔다는 것이다. 이 선수들이 득점했느냐 여부보다 경기장에서 어떤 활약과 내용을 보여줬는지가 더 중요하다. 두 선수 모두 나와 처음하는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는 전형적인 등번호 9번의 공격수를 찾고 있다. 계속 상대의 마지막 수비라인과 부딪히며 경합하고 볼을 받기 위해 자주 내려오지 않는 공격수를 찾고 있다. 이유는 2선에서 볼을 받아 움직일 수 있는 선수가 많기 때문이다. 공격수는 앞에 서있기를 원한다. 한 예로 예전에 박주영을 대표팀에 대려와 공격수로서 능력을 확인했다. 하지만 자주 내려오는 움직임은 우리가 찾는 모습이 아니었다. 우리는 다른 모습의 공격수를 찾고 있다."
- 지난 라운드 아시아 예선 경기에서는 특히 큰 점수차가 난 결과가 많았다.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개인적으로 우리 팀이 8-0으로 이겨서 팬들도 즐거워하고 우리도 좋은 경기를 해 만족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축구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면 FIFA가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라오스 8실점, 미얀마 9실점, 부탄은 15실점을 했는데, 과연 이것이 그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축구를 하러 왔는데 레바논 훈련장 상태를 보면 어떻게 이런 잔디 상태에서 선수들이 훈련을 할 수 있는가 싶다. FIFA는 항상 'we care about football'이라며 페어플레이 정신을 강조하지만 이게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이 되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선수가 주체가 돼야 한다. 선수들이 축구를 잘할 수 있게 보조를 해주고 잘 뛸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줘야 한다."
- 한국은 최근 맞대결에서 레바논에 고전하며 1-1로 비겼다. 이번 경기는.
"훈련장 상태에 대해 다시 이야기하고 싶다. 우리 대표팀은 여기 와서 2, 3일 훈련하면 된다. 하지만 레바논 축구를 위해 말하자면, 레바논에 있는 어린 선수들이 발전하고 좋은 환경에서 축구를 하려면 레바논이 이부분에 대해 더 준비를 잘해야 한다. 라오스전이 끝난 뒤에도 기자회견에서 레바논과 관련해 질문을 받았다. 과거 대표팀이 대승을 거둔 직후 경기에서 고전했다는 질문이었는데 거기서도 나는 단호히 과거의 기록은 과거일 뿐이라며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 팀은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는 아주 훌륭한 팀이라고 평가한다. 또 이를 위해서라도 내일 반드시 승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