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창원, 이상학 기자] 두산 에이스 유희관(29)이 17승에 성공하며 다승 단독 1위에 등극했다. 아울러 두산 역대 좌완 투수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유희관은 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⅓이닝 5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두산의 5-2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로 시즌 17승(4패)째를 올린 유희관은 NC 에릭 해커(16승)를 제치고 다승 단독 1위가 됐다.

다승 단독 1위 등극과 함께 유희관은 두산 역대 좌완 투수 최다승으로 역사를 썼다. 지난 2004년 게리 레스와 함께 나란히 17승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국내 좌완 투수로는 1988년 윤석환이 기록한 13승을 이미 뛰어넘었다. 꿈의 20승 달성 가능성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유희관은 1회 박민우를 3루 직선타, 김종호를 2루 땅볼, 나성범을 루킹 삼진으로 가볍게 삼자범퇴했다. 2회에도 선두 에릭 테임즈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기습적인 1루 견제를 통해 2루 도루를 직접 저지했다. 이어 이호준을 느린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잡은 뒤 이종욱을 유격수 내야 뜬공 요리했다.

3회에는 뜻하지 않은 부상 때문에 발목이 잡힐 뻔했다. 손시헌을 좌익수 뜬공 처리한 뒤 지석훈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유희관은 김태군의 투수 앞 땅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넘어졌다. 땅볼 타구를 뒤로 빠뜨리고 쫓아가던 중 몸을 날리며 1루 송구했다. 타자 주자 김태군을 잡았지만 넘어진 충격이 만만치 않았다. 연습으로 몇 개의 공을 던지고 투구를 재개한 유희관은 박민우의 빗맞은 땅볼 타구를 재빨리 쫓아가 1루로 총알 송구하며 2사 2루 위기를 실점없이 막아냈다.

4회에도 위기가 있었다. 김종호와 나성범를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테임즈를 좌익수 뜬공 처리했으나 김종호와 나성범에게 더블스틸을 당해 2·3루 위기가 계속됐다. 하지만 이호준을 1루 파울플라이로 잡은 뒤 이종욱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5회 역시 손시헌을 유격수 내야 뜬공, 지석훈을 포수 땅볼, 김태군을 헛스윙 삼진으로 가볍게 삼자범퇴.

6회가 고비였다. 박민우를 좌익수 뜬공 처리한 뒤 김종호에게 좌익수 뒤로 빠지는 3루타를 맞은 것이다. 좌익수 김현수가 라이트에 들어간 공의 낙구 지점을 놓치며 주저앉았고, 발 빠른 김종호가 3루까지 내달렸다. 나성범을 1루 내야 뜬공 처리했지만 테임즈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2사 1·3루 위기가 계속 됐다. 여기서 이호준을 2루 땅볼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유희관은 이종욱과 손시헌에게 연속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지석훈을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투구수 119개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스트라이크 75개, 볼 44개. 최고 131km 직구(56개) 외에 체인지업(28개) 슬라이더(19개) 커브(16개) 등을 섞어 던졌다. 특히 98~104km로 형성된 느린 커브가 NC 타자들의 타이밍을 효과적으로 빼앗았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3.14에서 3.08로 낮추며 이 부문 3위를 지킨 유희관은 이닝도 169⅔이닝으로 늘렸다. 롯데 조쉬 린드블럼(180이닝)에 이어 리그 전체 2위이자 국내 투수 최다이닝이다. 명실상부한 리그 최고의 토종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