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반대편에 있는 아프리카의 광활한 초원을 연상케 하는 풍경을 경기도 화성에서 마주쳤습니다. 대지를 덮은 초지의 풀과 함초가 각기 다른 농담의 붓이 되어 그려낸 정경입니다.

20여년 전 시화방조제가 건설되면서 안산, 화성 일대 갯벌이 간척지가 됐습니다. 시간이 흘러 간척지는 단단한 대지로 변해갔습니다. 가난한 어촌 섬마을이던 어섬과 형도, 우음도 사이로 식물이 자라고 드문드문 버드나무가 자랐습니다.

하늘에서 본 생경한 풍경은 이 모든 조화의 산물입니다.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자연이 인간에 의해 없어집니다. 이곳에 분당의 3배 규모로 신도시 개발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기 전에 추억 속으로 사라질 풍경을 지난 27일 하늘의 시선으로 기록했습니다. 드론으로 바라본 대한민국 사바나의 재발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