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바다에는 이용자의 사생활을 담은 정보가 무수히 떠돌고 있다. 10년 전 친구와 주고받았던 욕설들, 5년 전 헤어진 애인과 찍었던 사진들, 3년 전 탈퇴한 동호회에서 활동했던 기록들은 다 어떻게 되었을까? 최근 국내에는 이러한 기록들을 정리해주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일명 ‘디지털 장의사’다. 이 직업은 과거에 올린 게시글, 사진, 동영상과 관련된 자료를 삭제해주는 해결사 역할을 해준다. 한승범(맥신코리아) 대표는 “디지털 장의사는 온라인 평판 관리(Online Reputation Management) 서비스의 일부”라고 했다.
온라인 평판 관리는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기록 삭제와 공인·회사·브랜드의 이미지 재고를 주 업무로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맥신코리아, 산타크루즈캐스팅컴퍼니 등 5개의 업체들이 온라인 평판 관리 서비스를 하고 있다.
사실 디지털 세상은 실제 세상보다 훨씬 더 자극적이고 불편한 거짓말의 힘이 세다. 철없던 10대 시절 온라인에서 무분별하게 악플을 단 것이 취업에 문제가 되면서 삭제를 요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과거에 올린 자신들의 사진을 삭제해달라는 요구가 많다. 한 대표는 “요즘은 온라인상의 스펙도 중요하다”며 “신입사원을 뽑기 전 대부분의 회사들은 인터넷의 검색을 통해 개인의 과거 이력을 살펴본다”고 했다. 혹시나 응시자 중에 회사에 반감이 있는 인물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 많은 온라인의 기록들은 어떻게 지워지는 것일까? 우선 의뢰자에게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을 위임 받으면 그 정보로 기록이 어느 사이트에 있는지, 정확한 게시글 개수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한다. 포털사이트의 경우 업체가 게시글에 대한 삭제요청을 하면 정보통신망법 제44조 2에 의해 해당 게시글이 약 한달 동안 보이지 않도록 처리된다. 그리고 게시자의 특별한 이의제기가 없다면 한 달 후 삭제될 수 있다.
개인의 온라인 관리가 가장 필요한 직업은 아마도 정치인일 것이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1994년 인명 데이터 관리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1997년 MS의 액세스와 유사한 통합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인 Knowhow를 만들었고, 이 Knowhow는 2002년 대선 때 공식 사이트 도메인인 www.knowhow.or.kr이 되었다. 2006년에 김문수 한나라당 경기도지사직 선거에서 사이버팀장직을 수행했던 한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을 가장 디지털 마인드를 갖춘 정치인으로 평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