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식당의 모습

평양을 비롯한 북한의 대도시에 있는 식당들이 외국인에게 10배 가까이 비싼 가격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업차 북한에서 7개월간 머물다 최근 귀국한 조선족 사업가는 “북한에서는 외국인들이 아무 식당에나 갈 수도 없고, 외국인의 출입이 허용된 식당에서는 내국인에 비해 몇 배나 비싼 음식값을 받는다”고 RFA에 전했다.

그는 “귀국하기 전 평양호텔에서 점심식사를 했는데 내국인들에게는 북한돈 1만원(약 1.2달러) 하는 비빔밥 한 그릇을 외국인인 나에게는 15달러를 지불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 사업가는 “같은 메뉴라고 해도 외국인에게 내놓는 음식은 내국인용보다는 좀 깔끔하고 정성을 들인 것 같았지만 아무리 그렇더라도 내국인에 비해 10배 가까운 음식값을 외국인들한테 받아내는 것은 너무 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평양을 몇번 다녀온 또 다른 소식통은 “냉면 맛이 좋기로 유명한 평양 옥류관의 경우 내국인과 외국인용 식당을 구분해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며 “외국인 봉사 식당칸은 복무원 봉사태도가 다르고 음식의 질이 다르긴 하지만 이런 것들을 모두 감안해도 내국인 음식값의 10배가 넘는 값을 부르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