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탄카|안톤 체호프 글|이수경 옮김|타티야나 코르메르 그림|살림어린이|48쪽|1만2000원

카시탄카는 여우를 닮은 갈색 개[犬]다. 밥도 잘 안 주고 화도 잘 내는 주인 아저씨와 함께 산다. 여느 날처럼 주인을 따라 집을 나서지만 그만 길을 잃었고, 우연히 서커스를 운영하는 낯선 사람을 만나 그의 집으로 향하게 된다. 그곳에서 카시탄카는 맛있는 밥을 먹으며 다른 동물 친구들과 함께 서커스 공연 훈련을 하며 지낸다. 하지만 저녁만 되면 예전 주인과 함께 살던 시간들이 떠올라 쉽게 잠을 청할 수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서커스 무대에서 첫 공연을 선보이던 중 반가운 목소리를 듣는다. "아빠! 우리 카시탄카예요!" 그토록 그리워하던 옛 주인과 그의 아들이었던 것이다. 카시탄카는 무대를 뛰쳐나와 주인을 향해 달려가고 셋은 한 번도 헤어진 적이 없던 것처럼 예전의 집으로 돌아간다.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와 함께 러시아 3대 문호로 뽑히는 안톤 체호프의 단편이 초등학생을 위한 그림책으로 제작됐다. 갑작스레 바뀐 환경에 놓인 카시탄카를 통해 '내가 있어야 할 곳'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한다. 뮌헨국제청소년도서관이 선정하는 '2011 화이트 레이븐 상'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