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주가 작전 세력이 주가를 조작해 차익(差益)을 챙기는 것을 도와주고 뒷돈을 받은 혐의로 골드만삭스자산운용(현 골드만삭스투자자문) 전직 상무 김모씨를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김씨는 2011년 골드만삭스자산운용에서 근무하던 시절 브로커를 통해 약 1억원을 받고 작전 세력이 특정 회사 주가를 끌어올린 뒤 비싼 가격에 팔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ING자산운용(현 맥쿼리투신운용), ING생명보험 등 외국계 금융회사들을 알선해줬다는 것이다.
그동안 주가조작은 대부분 작전 세력들이 자기들끼리 서로 짜고 허위 소문을 퍼트려 주가를 끌어올린 후 아무 사정도 모르는 일반 투자자에게 주식을 팔아 치우는 방식이었다. 이 경우 작전 세력이 시장에서 주식을 대량으로 팔아야 하기 때문에 감독 당국의 감시망에 걸리기 쉬웠다. 그런데 이번엔 작전 세력이 금융회사 현직 임직원에게 펀드 운용사 등을 소개받아 주식을 떠넘겨 주가조작의 흔적을 찾기 어렵게 만드는 방식이 적발됐다. 금융회사 임직원들이 작전 세력의 하수인이 되어 고객 돈으로 작전 세력을 돕고 피해는 고객들에게 떠안기는 후안무치(厚顔無恥)한 모습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연봉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글로벌 금융회사 임직원이 돈을 받고 주가조작 세력을 도와준 것은 충격적이다. 골드만삭스 측은 직원 개인의 비리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글로벌 투자회사로서 직원들이 준법(遵法) 의식을 갖고 일하는지 제대로 감시하지 못한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
최근 검찰이 주가조작 수사를 강화하면서 금융회사 임직원들이 작전 세력과 결탁한 사례가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이달 중순에도 국내 증권사 현직 임원이 뒷돈 1억원을 받고 작전 세력이 펀드에 주식을 떠넘길 수 있게 도와줬다가 구속됐다.
금융회사가 성실하게 고객의 돈을 관리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무너지면 고객들은 금융회사를 외면할 수밖에 없다. 금융회사들은 임직원들의 윤리 의식을 높일 방안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