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경찰서는 10대 가출 청소년을 꾀어 성매매를 시키고 성매매 대금 2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 등으로 이모(2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성매매 사실을 알고도 이씨로부터 한 달에 20만을 추가로 받고 성매매 장소를 제공한 모텔 업자 조모(49)씨와 성매수(性買收) 남성 23명도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7월 가출해 거리를 배회하던 김모(16)양에게 “돈을 벌게 해주겠다”고 접근해 총 2개월 동안 147번의 성매매를 시키고 성매매 대금 2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성매매 대금을 모아서 한 번에 주겠다”며 김양을 속이고는 대금 지급을 차일피일 미루다 잠적했다.

이씨의 범행은 김양이 또 다른 포주 오모(37)씨를 직접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이씨에게 돈을 떼인 김양은 지난해 10월 포주 오씨를 만나 다시 성매매를 시작했다. 오씨는 성매매를 거부하는 김양을 야구 방망이로 때리고, 집이 없어 성매매 알선 사무실에서 잠을 자던 김양을 수차례 성폭행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이를 참다못한 김양이 지난 3월 오씨를 경찰에 신고하면서 앞서 김양의 돈을 들고 잠적한 이씨까지 경찰에 붙잡힌 것이다.

오씨는 서울 중랑구 A 오피스텔을 빌려 김양 외에 20대 여성 4명을 고용해 성매매를 알선하고 1회당 5만원을 수수료 명목으로 가로챈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오씨가 이 같은 방식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챙긴 돈은 총 4175만원에 달한다고 경찰은 말했다.

경찰은 또 김양과 함께 성매매를 하던 여성 김모(22)씨가 임신하자 오씨로부터 50만원을 받고 불법 낙태 수술을 해 준 의사 김모(54)씨도 불구속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