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증시 폭락이 중국 경제 위기는 물론, 글로벌 경제위기로 확산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몇 가지 이유를 들어 중국 증시에 대한 지나친 위기감을 경계했다.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는 6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40% 넘게 폭락했다. 선전종합지수의 낙폭은 더 컸다. 중국 정부는 금리 인하 및 지급준비율 인하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증시 불안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그러나 최근 증시 폭락을 중국 증시가 오랜 기간 급등에 따른 조정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상하이 지수는 아직도 35%가량 높은 수준이고 선전은 45% 증가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5%정도밖에 되지 않고 중국 투자자들은 현금과 부동산 등 안정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비율이 높다.
중국 정부가 자국 경제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도 전문가들이 중국의 경제위기 가능성을 낮게 보는 또 다른 이유다.
중국 인민은행이 25일 금리와 지급준비율을 함께 인하했지만, 필요할 경우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있을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이 밖에도 중국 정부는 인프라(사회기반시설) 개발 프로젝트를 가속화 시키거나 추가 경기 부양책을 쓸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HSBC는 “중국의 정책 입안자들은 아직도 통화정책 면에서나 재정정책 면에서 충분히 새로운 정책을 펼칠 수 있다”면서 중국 경제가 2분기에 완만한 경기회복을 이루면서, 올해 7.1%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중국 공산당은 무려 4조위안(약 732조원)의 경기부양책을 써 전세계를 놀라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정부가 경제가 위기에 빠졌다고 생각 된다면 이와 비슷한 정책을 다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 실물 경제와 괴리된 증시 흐름
중국 증시와 중국 경제의 상호 연관성이 낮다는 것도 지금으로서는 중국 경제 성장에 긍정적인 신호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크 윌리엄스 이코노미스트는 26일(현지시각)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중국의 경제 위기설을 너무 과대포장하고 있다”면서 중국 증시의 거품 붕괴와 중국 경제 흐름은 큰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중국 증시는 실물 경제 흐름과 무관하게 돌아가는 경향이 있고 해외 투자자 비중도 크게 높지 않다”면서 중국 경제의 흐름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최근 중국 증시에 대한 우려가 중국 경제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로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몇 달 간 중국의 수출이 하락한 데다 중국의 8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 전망치도 77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윌리엄스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임금 상승과 소비 등 중국 경제의 체질과 밀접한 다른 지표들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점을 들어 “중국 경제는 아직 견고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 UBS 은행의 이코노미스트들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제조업 구매자관리자지수(PMI)만을 제외하고는 중국의 경제에 대해 걱정할 다른 이유나 새로운 정보가 거의 없다는 입장이다.
UBS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을 6.8%로 전망하면서, 최근 중국의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증시 폭락으로 인한 위기감을 감소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그러나 중국의 GDP 데이터가 조작된 수치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심지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도 중국의 GDP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회의론자들은 중국 경제의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 전기 생산량이나 화물 수송량 등 여러 다른 수치들을 참고하기 시작했다. 관련 지표 들을 근거로 산정할 경우 중국 경제는 7%가 아닌 4~5%대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윌리엄스 이코노미스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경기 침체에 빠져들고 있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이 힘을 받으면서 내년 1분기 쯤에는 경제성장에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비관론자들은 중국의 높은 지방 정부 부채와 부동산 시장 침체, 그림자 금융 등을 근거로 중국발 위기론을 주장하고 있다.
CNN머니는 그러나 과거 중국 경제 위기를 경고해 왔던 애널리스트들도 이런 부분들이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