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스프린터의 영예는 이번에도 우사인 볼트(29·자메이카)에게 돌아갔다. 볼트는 23일 중국 베이징 국가체육장에서 열린 제15회 IAAF (국제육상경기연맹)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선에서 9초79로 가장 먼저 골인했다. 미국의 저스틴 게이틀린(33·9초80)을 0.01초 차이로 따돌렸다. 미국의 트레이본 브로멜(20)과 캐나다의 안드레 디 그래스(21)가 공동 3위(9초92)를 차지했다.
볼트는 결선 두 시간 전에 열린 준결선과 전날 예선에서 모두 9초96에 그쳤다. 본인이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에서 세운 현 세계 기록(9초58)과는 거리가 멀었다. 2013년 모스크바 세계선수권 우승 기록(9초77)이나 이번 시즌 개인 최고 기록(9초87)에도 못 미쳤다.
결선 5번 레인에서 달린 볼트는 특유의 폭발적인 가속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대신 관록을 앞세운 안정적인 레이스로 1위를 차지했다. 세계선수권 통산 아홉 번째 금메달을 딴 그는 칼 루이스와 마이클 존슨, 앨리슨 펠릭스(이상 미국·이상 통산 8관왕)를 제치고 역대 최다관왕에 올랐다.
게이틀린은 예선(9초83)부터 준결선(9초77)까지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 2005년 헬싱키 대회 우승 이후 10년 만에 세계 정상에 설 기회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결선에선 출발 반응 속도(0.165초)가 '슬로 스타터'로 분류되는 볼트(0.159초)보다 늦었고, 85m 지점에선 자세까지 흐트러지며 스퍼트에 실패했다. 게이틀린은 2013년 대회에 이어 다시 볼트에게 져 2위를 했다.
한국의 김현섭(30·삼성전자)은 이날 남자 경보 20㎞에서 1시간21분40초로 10위를 했다. 2011 대구 대회 6위, 2013 모스크바 대회 10위에 이어 3연속 '톱10'에 들었다.
◇마라톤 사상 최연소 우승자 나와
에리트레아의 기르마이 게브레슬라시에(20)는 22일 남자 마라톤 풀코스(42.195㎞) 경기에서 2시간12분27초로 1위를 했다. 1995년 11월 14일생인 그는 역대 세계선수권 도로경기(마라톤·경보) 사상 최연소 챔피언이 되는 영예를 안았다. 게브레슬라시에는 에리트레아의 첫 세계선수권 우승자이기도 하다. 아프리카 동부 홍해 연안의 에리트레아는 1993년 에티오피아로부터 독립한 국가. 20년 이상 독재 정권 체제가 이어지고 있으며, 지금까지 자국을 탈출한 난민이 30만명을 넘는다.
게브레슬라시에는 3년 전 본격적으로 마라톤을 시작했다.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부모의 뜻을 거슬렀다고 한다. 작년 미국 시카고 마라톤에 페이스 메이커(보수를 받고 구간별로 미리 정해놓은 시간 안에 달려 다른 선수들의 레이스를 돕는 역할)로 출전했다가 끝까지 뛰어 6위(2시간09분08초)를 했다. 올해 4월 독일 함부르크 마라톤에선 2위(2시간07분47초)였다.
영상 30도 가까웠던 더운 날씨 탓에 전반적인 기록은 저조한 편이었다. 현 세계 최고 기록(2시간02분57초) 보유자인 케냐의 데니스 키메토(30)는 완주도 못했다. 30㎞ 지점 이후 경쟁에서 멀어졌다. 한국의 노시완(23·코오롱)은 완주자 42명 중 39위(2시간32분35초)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