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보〉(34~54)=박영훈은 '최연소' '최단 기간' 등의 기록을 다수 갖고 있다. 입단한 지 4년 7개월 만의 세계 제패(2004년 17회 후지쓰배) 기록이 대표적이다. 당시 최단 기간 및 최연소 九단도 동시에 기록했으나 최연소 부문은 훗날 박정환에 의해 깨졌다. 97년 11세 때 수립한 아마추어 최연소 타이틀 기록(아마십강전) 역시 아직 부동이다.
34는 상변과 우변 흑세 팽창을 견제하기 위한 수로 옳은 방향. 흑 39로 참고 1도 1로 단수치는 수는 어땠을까. 4까지 패(覇)가 되는데 실전보 '가'의 곳 등에 절대 팻감이 있어 강행하기 두렵다. 41로도 참고 2도 1로 단수치고 귀를 점령하는 정석도 있다. 백 8 다음 A까지 당하면 귀가 잡히므로 9는 당연. 10까지 필연의 진행이다. 결국 실전보 47까지 하나의 정석으로 자리 잡았다.
48로 큰 자리를 차지하자 지체없이 49의 견제구가 들어간다. 51로 52의 곳에 끼우는 정석은 흑이 얻는 외세에 비해 백의 실리가 너무 크다고 해서 요즘엔 사용 빈도가 뚝 떨어졌다. 다시 53까지 일단락. 이제 눈길은 자연스럽게 우변 흑세 쪽으로 옮아간다. 황윈쑹은 큰 고민 없이 1분여 만에 54의 곳에 백돌을 갖다 붙인다. 본격 중반 전투를 향한 봉화(烽火)가 피어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