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23일 판문점 고위 당국자 접촉에서 앞으로의 남북관계 발전 방안도 협상 의제에 올려놓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작년 10월 황병서 북한 총정치국장의 '대통로 발언'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북한 권력서열 2위인 황병서 총정치국장은 지난해 10월4일 인천아시안게임 폐회식날 우리나라를 찾아 "이번에 좁은 오솔길을 냈는데 앞으로 대통로를 열어가자"고 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조국해방 70돌이 되는 올해에 온 민족이 힘을 합쳐 자주통일의 대통로를 열어나가자"고 했다. 북한측이 주장하는 ‘대통로’는 남북정상회담을 통한 남북협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번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에서 남북 정상회담 개최에 관한 논의도 이뤄진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북한의 ‘대통로’론에 대해 우리 정부는 민생·환경·문화 등 '3대 소통로'부터 확립하고 대통로를 향해 가자는 입장이다. 이번 접촉에서 북한이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다면 5.24 조치 해제 문제 또한 논의됐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