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 늪에 빠진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탈출을 모색해 왔다.
주요 선진국 중 가장 빠른 경기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은 재정적자의 부담을 진 정부 대신 중앙은행이 해결사로 나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해서라면 헬리콥터에서 돈을 뿌리는 것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발언으로 '헬리콥터 벤'이라는 별명이 붙은 벤 버냉키 의장의 주도 아래 3차례에 걸친 양적완화(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여 시장에 돈을 푸는 것)를 시행, 천문학적인 달러를 찍어냈다. 정부는 제조업 르네상스와 셰일가스 혁명 등 산업 구조조정을 독려했다. 이런 정책들이 성과를 거두며 미국의 성장률은 2009년 -2.8%에서 2014년 2.4%로 높아졌고, 한때 10%에 육박했던 실업률은 5.3%까지 낮아졌다. 급한 불을 끄는 데 성공한 미국은 다음 수순으로 가계 소득을 높여 유효수요를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1990년대부터 20년간의 장기 침체에 빠져 있던 일본 역시 아베 신조 총리가 취임한 이후 미국을 본떠 대규모 양적완화를 단행했다. 엔저(円低) 효과로 일본 기업들의 실적은 개선되고 있지만, 국가 전체적으로 볼 때 일본의 성장세는 여전히 불안정하다.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일본 정부는 지난해 최저임금을 12년 만에 최대폭으로 올렸다.
유럽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동안 디레버리징(부채 감축)에 주력했다. 잠시 긴축의 고통을 감내하더라도 경제의 체질을 개선해야 저성장에서 탈피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남유럽 재정위기로 유로존이 해체 위기까지 처하자 유럽 역시 올해부터 양적완화에 들어갔다. 다른 유로존 국가와 달리 영국은 구조개혁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