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가 26일 부분 파업에 참가하는 조합원에게 기본급의 70%를 재래시장 상품권으로 지급하겠다고 했다. 도장(塗裝) 등 특정 공정의 조합원에게는 기본급의 100%를 현금으로 지급하겠다고 했다.

노조는 원래 평상시 적립한 파업 기금으로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른 파업 참가자의 임금 손실을 보전해줘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현대중공업 노조의 이번 조치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문제는 노조가 무슨 경품 행사 벌이듯 상품권을 내걸고, 특정 공정의 조합원에게만 현금을 지급하겠다고 한 데 있다. 노조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 파업 참가율을 높이기 위한 미끼로 변질된 것이다.

현대중 노조가 이런 편법을 쓰는 것은 이번 파업에 아무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작년에만 3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 2분기까지 7분기 연속 적자(赤字) 행진이다. 회사는 100명이 넘는 임원을 내보내는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그런데도 노조는 이런 사정은 아랑곳없이 임금 12만7500원 인상,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성과연봉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파업까지 벌이겠다고 하고 있다.

임금피크제 도입에 반대하며 지난 17일부터 전면 파업을 벌이고 있는 금호타이어 노조도 마찬가지다. 경쟁 업체인 한국타이어는 작년부터, 넥센타이어는 2011년부터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금호타이어는 올 상반기 매출액은 작년보다 12.3% 줄어들고, 영업이익은 50%나 급감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6.4%로 한국타이어(13%), 넥센타이어(11.7%)의 절반에 지나지 않는다. 반면 근로자 평균 임금은 금호가 가장 많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 2010~2014년 워크아웃(경영 개선 작업) 기간에도 여러 차례 파업을 벌였다. 작년 12월 23일 회사가 워크아웃을 졸업하자 곧바로 다음 날부터 "워크아웃 기간 중에 줄어든 임금을 보전해달라"며 파업에 들어가 25.6%의 임금 인상을 받아냈다. 그러고서도 경영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지금 또다시 실력 행사에 나섰다. 회사가 어찌 되건 알 바 아니라는 태도다. 대기업 정규직 노조들의 이기주의가 도를 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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