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울구치소에서 수감 생활 중인 ○○○라고 합니다."

지난 13일 통일과 나눔 재단으로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보내는 사람 주소에는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가 적혀 있었다. 월 2만원씩 10년간 기부하겠다는 약정서와 함께 동봉된 편지에는 "신문을 보다 돕고자 하는 마음이 생겨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했다"며 "꼭 좀 동참할 수 있게 해달라"고 쓰여 있었다.

17일 서울구치소 접견실에서 만난 A씨는 "한평생 불효자 뒷바라지만 하던 아버지가 지병으로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며 "아버지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기부를 결정하게 됐다"고 했다. 기부금은 매달 어머니가 넣어주는 영치금 30만원을 쪼개서 납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