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부터 일반인 조문객을 받은 고(故)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전 제일비료 회장)의 서울대병원 빈소에는 아침부터 정·재계 등 각계각층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첫 조문객은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었다. 최 회장은 예정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방문에 앞서 비교적 이른 시간인 오전 8시 20분쯤 빈소를 찾았다. 그는 "오랜 친구의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안타깝다"고 짤막하게 소회를 밝혔다. 최 회장은 이재현 CJ 회장과 1960년생 동갑이자 고려대 동문으로 친분을 쌓아왔다.
같은 고대 출신인 이웅열 코오롱 회장도 사장단과 함께 오전에 빈소를 찾았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 등 대한상의 회장단도 나란히 도착해 조문을 마쳤다. 고인의 매제(妹弟)인 구자학 아워홈 회장과 구지은 부사장 부녀도 함께 상가(喪家)를 찾았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 이틀 연속 빈소를 찾은 데 이어 전날 해외 출장 중이라 조문을 못 했던 조카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김재열 제일기획 사장 부부도 오랜 시간 머물다 갔다.
재계에서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GS그룹 회장), 이수영 전 경총 회장(OCI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김윤 삼양그룹 회장,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등 대기업 오너와 최지성 삼성그룹 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 황각규 롯데그룹 운영실장,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수석부회장 등 전문 경영인이 조문했다. 박희태 전 국회의장, 박병석 전 국회부의장,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임태희 전 청와대 실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이희범 전 산자부 장관, 이귀남·권재진 전 법무장관, 권도엽 전 국토해양부 장관 등 정·관계 인사를 비롯해 인명진 갈릴리교회 담임목사, 이재정 경기교육감, 이기수 전 고대 총장, 민상기 서울대 명예교수, 성낙인 서울대 총장, 염재호 고대 총장,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대표, 심형래 영구아트무비 대표, 배우 안성기·이정재, 가수 태진아·이승철씨 등의 조문도 이어졌다.
그러나 상주(喪主)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까지 빈소를 찾지 못했다. CJ그룹은 "이식받은 신장의 거부반응을 줄이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쓰고 있다"며 "외부에 노출될 경우 감염 위험이 있어서 빈소에 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만성 신부전증, 고혈압, 고지혈증을 비롯해 손과 발의 근육이 위축되는 유전병인 '샤르코-마리-투스(CMT)병'을 앓는 이 회장은 2013년 8월 아내 김희재씨로부터 신장을 이식받았다. 하지만 이후 부작용이 심해 구속집행정지 상태를 다섯 차례 연장하며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있다. 이 회장이 외부인 출입이 통제된 새벽 시간에 의료진을 동반하고 빈소를 찾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