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 대동초가 나갑니다. 따르르르릉."
2015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 대회 결승전이 펼쳐진 17일 경북 경주시민운동장. 관중석에선 우렁찬 응원가 대신 귀엽고 발랄한 동요가 흘러나왔다. 관중은 승패에 연연하기보다는 꿈나무들의 동작 하나하나에 즐거워하며 축구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국내 최고 권위의 유소년 축구 대회인 화랑대기는 규모 면에서 입이 딱 벌어진다. 2011년엔 11일간 1012경기가 열려 최단 기간에 최다 경기가 열린 축구 대회로 한국 기네스북의 인증을 받았다. 지난 7일 막을 올려 17일까지 펼쳐진 올해 화랑대기 역시 163개교 454개 팀이 931경기를 치러 '고도(古都)' 경주를 들썩이게 했다.
첫날 열린 경기만 206경기로, 천연 잔디 8면 등 17개 구장을 갖춘 경주의 축구 인프라가 이를 소화할 수 있게 했다. 13년째 대회를 여는 경주시는 이번 대회 기간 선수와 임원, 학부모 등 26만여명이 경주를 찾아 약 320억원의 경제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랑대기는 유망주들의 산실로 통한다. FC바르셀로나 B팀(2군)에서 뛰는 백승호(18)와 이승우(17)는 모두 화랑대기 득점왕 출신이다. 화랑대기는 6학년 선수들만의 잔치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 12세 이하, 11세 이하(11인제·8인제), 10세 이하(5인제) 등 연령별로 구분해 대회를 치른다. 백승호는 5학년 시절 12세 이하와 11세 이하 대회에 동시 출전해 득점왕을 휩쓸었다.
이날은 12세 이하부에서 여섯 번의 결승전이 열렸다. 보다 많은 선수에게 우승의 영광을 주자는 취지에서 화랑대기 결승전은 추첨으로 그룹을 나눠 경기를 치른 뒤 그룹별로 챔피언을 가린다. 올해 우승컵은 서울 대동초, 포항제철동초, 경남 양산초, 제주서초, 전주 조촌초, 순천 중앙초에 돌아갔다. 김영균 한국유소년축구연맹 부회장은 "이제 화랑대기는 매년 여름 펼쳐지는 유소년 축구 축제로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 9세 이하부를 만드는 등 저학년까지 아우르는 대회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