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후배 제주 서귀중앙여자중학교장

해방 후 70년 동안 우리 교육은 세계를 놀라게 할 만큼 짧은 기간에 공교육 체제가 확대되고 자리를 잡아 학업 성취 수준과 대학 진학률은 세계 최고를 자랑하고 있다. 반면 아이들은 낮은 학습 흥미도와 행복지수, 높은 우울증과 자살률에 시달리고 있다.

현 정부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아이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행복'이라는 화두를 내걸고 도입한 것이 중학교 자유학기제다. 자유학기제 연구학교들은 학생들의 창의적·비판적 사고력, 문제 해결 능력, 협업 능력 등 미래 역량을 키우고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데 운영 목적을 두고 운영되고 있다.

서귀중앙여중에서는 지난 3년간 자유학기제 연구학교를 운영하며 토론·실습 중심의 학생 참여형 수업, 주제 선택 활동, 진로 탐색 활동, 동아리 활동, 예술·체육 활동 등 다양한 자유학기 활동을 전개했다. 협업 활동을 통해 남을 배려하고 신뢰하고 서로 사랑하는 법도 배우고 있다. 그 결과 중도 탈락 학생, 학업유예 학생, 강제전학 학생, 학교 폭력이 전혀 없는 학교로 변모했다. 지난 3년간 교실 수업의 변화와 다양한 자유학기 활동을 통해 자아 존중감을 높이는 결과를 얻어 2014년 학생들의 학교생활 만족도가 91.6%로 나타났다.

2013년 초 자유학기제 도입 시 교원들은 33명 중 32명이 반대했으나 시행 1년 만에 교사들의 마음이 차츰 움직이기 시작했다. 학생들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스스로 학습을 하도록 교육 활동 안내자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 능력이 향상되고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게 되자 교사 자신의 자기효능감도 높아져 2013년, 2014년 자유학기제 운영에 대해 100% 만족도를 나타냈다. 학부모들도 자유학기제를 통해 자녀들의 관심사가 무엇이고 장래의 희망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자유학기제가 우리 교육에 성공적으로 정착해 아이들의 꿈과 끼를 키우기 위한 행복 교육의 진정한 마중물이 되게 하려면 학생 선택 프로그램을 지원할 수 있는 협업 시스템을 구축하고 다양한 자유학기 활동에 필요한 자원을 지원해야 한다. 또한 고입전형에 비(非)교과 자유학기제 활동 요소를 반영함으로써 학생들이 협업하고 학습에 몰입하고 흥미를 느끼면서 미래 사회에 요구되는 핵심 역량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