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엔의 한 무급 인턴이 텐트에서 노숙생활을 하는 모습이 밝혀지는 등 열정페이 논란에 선 유엔이 최근 2년간 4000명이 넘는 무급 인턴을 고용했다고 영국 가디언(The Guardian)이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스테판 두자릭(Stephane Dujarric) 유엔 대변인은 “현재 유엔의 인턴제도는 무급으로도 생활이 가능한 졸업생들에게만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 현실”이라고 인정했다.
유엔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유엔 관련 조직에서 무급으로 근무한 인턴의 수는 4018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68%는 여성이었다.
유엔의 무급 인턴 논란은 6개월동안 무급 인턴 생활을 버티다 사직한 뉴질랜드 청년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확산됐다.
가디언에 따르면 유엔 유럽본부에서 무급으로 인턴생활을 하던 데이비드 하이드는 비싼 주거비 때문에 매트리스가 깔린 작은 텐트에서 노숙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유엔이 인턴에게는 임금이나 교통비, 식대보조, 건강보험 등도 지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무급 인턴제 변경 가능성에 대해서는 내부적인 논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인턴들에게 근무 중에도 다른 정규직을 알아보는 등의 구직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유급제로의 변경에는 유엔 회원국과 유엔총회의 결정 및 예산 등의 문제가 걸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엔의 모든 조직이 유엔의 정책을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닌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사무국에 속하지 않는 국제노동기구(ILO), 유엔식량농업기구(FAO),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은 유엔의 절차 없이도 인턴들에게 급여를 지급할 수 있다고 유엔 관계자는 전했다..
‘무급은 불공평(Unpaid is Unfair)’이라는 캠페인을 이끄는 매튜 해밀턴은 유엔의 이런 정책에 대해 “무급으로 일할 수 없는 사람들, 특히 개발도상국의 국민들에 대한 명백한 차별”이라면서 “유엔의 무급 인턴이 된 사람들은 1만달러에서 2만달러 상당의 주거비, 생활비, 건강보험, 심지어 비자 비용까지 스스로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에서 무급 인턴을 하며 대학원 장학금으로 생계를 유지했던 해밀턴은 “동료 인턴들이 그동안 평생 모아둔 적금을 유엔에서 인턴을 하기 위해 다 써 버리고 인턴이 끝난 뒤에는 무직자가 되는 경우를 많이 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