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만해대상' 시상식에는 특별한 손님들이 함께했다. 만해 한용운 유적지를 보유한 서울 성북구, 충남 홍성군, 강원도 속초시와 인제군의 '만해 순례단'이 그 주인공들이다.

12일 성북구와 속초시, 인제군, 홍성군은 광복 70주년을 기념한 제1회 만해 순례길 행사를 개최했다. 만해 순례길은 만해 선생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홍성군과 인제군, 속초시, 성북구를 둘러보는 문화 관광 코스다. 홍성군에는 만해 선생의 생가가 소재해 있고, 인제군에는 만해 선생이 출가한 백담사가, 속초시에는 만해 선생이 수행했던 신흥사가 있다. 마지막 방문지인 성북구에는 만해 선생이 말년을 보낸 후 입적한 심우장이 자리해 있다. 독립운동가를 모티브로 한 순례길이 생긴 것은 전국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만해 순례길’ 순례단이 충남 홍성군의 만해 생가를 둘러보고 있다. 만해 순례길은 만해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홍성군과 인제군, 속초시, 성북구를 둘러보는 문화 관광 코스다.

첫 번째 순례단은 김영배 성북구청장을 포함한 지자체장과 공무원 45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오전 6시 서울 성북구에서 출발한 순례단은 먼저 홍성군 만해 생가지와 사당 등을 돌아본 후 인제군으로 이동해 만해대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시상식에서 축사를 맡은 이순선 인제군수는 "특히 올해는 만해 선사와 인연이 있는 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유적지를 순례하는 순례길 행사가 진행되어 뜻깊다"며 "앞으로도 선생의 높은 정신을 기리기 위해 홍성군, 성북구와 연계·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시상식 후에는 만해 선생이 출가한 인제 백담사와 수행한 신흥사를 방문하는 코스가 이어졌다. 백담사는 만해 선생이 '님의 침묵'을 탈고한 장소고, 신흥사는 만해 선생이 3·1운동으로 수감되어 일제의 취조를 받을 당시 원적을 두었던 절이다. 하루 동안 만해 선생의 초·중기 삶과 사상의 흔적을 둘러본 셈이다. 순례단은 속초 만해마을에서 1박 후 성북구로 돌아와 만해 선생이 입적한 심우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심우장에서는 만해 선생의 말년을 다룬 뮤지컬 '심우'를 관람한다.

이번 행사는 앞으로 있을 청소년·일반인 대상 순례길 조성을 위한 초석이다. 성북구 등 지자체들은 순례길 행사를 정례화 하고 일반인의 신청을 받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문화 관광 코스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