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닝쩌타오(22)가 아시아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00m 정상에 올랐다.
닝쩌타오는 7일(한국시각)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이 종목 결선에서 47초84로 가장 먼저 들어와 호주의 캐머론 맥커보이(47초95)와 아르헨티나의 페데리코 그라비치(48초12)를 제치고 금메달을 땄다. 중국 해군 수영팀(소위 신분)에 속한 닝쩌타오는 시상식 때 자국 국기인 오성홍기에 거수경례를 했다. 그는 "결선에 오른 것만도 대단하다고 생각했고, 메달은 기대하지도 않았다"면서 "중국 남자 선수가 단거리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 꿈만 같다"고 말했다.
닝쩌타오(191㎝·81㎏)는 작년 인천아시안게임 때 47초70의 아시아 신기록으로 1위를 했던 중국 수영의 샛별이다. 당시 한국의 박태환(26)이 48초75로 2위를 했지만, 그는 이후 금지약물에 양성반응(남성호르몬)을 보여 메달을 박탈당했다.
닝쩌타오는 인천아시안게임 4관왕(자유형 50m·100m·계영 400m·혼계영 400m)에 오르고 3주 만에 출전했던 자국 선수권의 자유형 100m에서 다시 47초65의 아시아 신기록을 세웠다. 현 세계기록은 브라질의 세자르 시엘루 필류가 2009 로마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며 세운 46초91이다.
자유형 100m는 50m와 더불어 수영의 단거리 종목이다. 여자부에선 중국 선수들이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 하지만 남자 자유형 단거리는 아시아 선수들이 넘기 어려운 벽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닝쩌타오가 세계선수권에서 역대 첫 100m 챔피언에 오르며 새 역사를 썼다.
8세 때 수영을 시작한 닝쩌타오는 평영과 개인혼영을 주종목으로 삼았다가 자유형 단거리로 전향했다. 2011년엔 금지약물인 클렌부테롤(동화작용제의 일종)에 양성반응을 보여 1년간 선수 자격 정지를 당했다. 그는 시장에서 사먹은 고기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징계를 피하지 못했다. 중국에선 양돈업자들이 돼지의 근육량을 늘리기 위해 사료에 클렌부테롤을 섞어 먹이는 일이 흔하다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