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환경공단이 국내 처음으로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을 경주에 준공한다. 정부는 CO₂ 배출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석탄화력발전소 4기 건설 기존 계획을 취소하고 원전 2기 신규 건설 계획을 세워 건설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다. 2030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려면 원전 도입을 더 늘릴 수밖에 없다. 그동안 원전과 방폐장을 건설할 때마다 부지 선정과 안전성, 주민 반발로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좁은 국토 내 원전 건설과 방사성 폐기물 처리 시설 부지 선정 문제는 국가적 난제다.
원전 반응로에서 발생한 방사성 폐기물은 중·저준위와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로 구분 처리한다.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은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사용후핵연료 등 방사능 수치가 높은 폐기물이다.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은 원전 내 방사선 관리 지역에서 사용했던 작업복, 공구 같은 폐기물이다.
현재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은 각 원전 내 안전 시설에 임시 보관하고 있다. 현재 남은 가용 저장 용량은 약 22%로 2019년에 자체 저장 용량을 초과한다. 발생량이 많은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은 준공식을 앞둔 한국원자력환경공단 경주 방폐장에서 처리·보관하고 있다. 경주 방폐장은 80만 드럼 처분 목표로 우선 1단계 10만 드럼 처분장을 완공했고, 코라드 청정누리 공원도 함께 조성됐다. 그러나 증가하는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의 지층 처분 장소 확충과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의 처분 장소 사전 준비 및 관리 기술 개발이 시급하다.
방사성 폐기물 처분 장소는 지진·단층과 같은 지질 구조 운동으로부터 안전해야 한다. 암염돔 지대가 좋지만 국내에 분포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지질 특성을 충분히 반영한 지층 처분 기술 개발과 신원전과 고준위 방폐장 최적지를 찾아내야 한다. 또한 중동 국가를 비롯한 세계시장을 상대로 성공적인 원전수출과 함께 원전 해체 기술, 폐기물 처리 시설 및 관리 기술 개발을 통해 신시장을 창출해야 한다.
방폐장은 원자력 이용 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안전하게 자연으로 되돌려 보내는 친환경 최첨단 시설이다. 안전 못지않게 국민 공감대와 책임 분담 의식이 중요하다. 사회적 공론화를 거쳐 주민과 함께 신가치를 창출하고 전 국민이 행복한 원전과 방폐장을 건설해야 한다. 아름다운 방폐장 처분 환경과 과학 문화유산을 만들어 후손에게 기쁘게 물려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