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렌즈를 착용하고 상습적으로 사기도박을 벌인 한국도로공사 간부급 직원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광주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상습적으로 도박판을 벌여 70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사기 등)로 한국도로공사 과장 A(51)씨 등 한국도로공사 전·현직 직원 5명, 이들의 지인 4명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월 22일 오후 8시쯤 광주 서구의 한 모텔에서 동료 6명과 함께 한판당 수백만원의 판돈을 걸고 속칭 '세븐포커 도박'을 하는 등 지난 2013년 10월부터 1년간 3억3000만원의 판돈을 걸고 52차례 카드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도박판에서 수천만원을 잃게되자 특수렌즈와 특수렌즈로 패를 볼 수 있는 카드를 구입해, 상대방의 패를 보면서 사기도박을 벌여 7000만원의 이득을 챙겼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직장 내에서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는 직원까지 끌어들였다. 그는 낮에는 평범한 회사원, 밤에는 사기 도박꾼으로 이중 생활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A씨가 수년전부터 도박에 빠져 있었다는 동료 직원 등의 진술을 토대로,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