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 등 12 개국이 환 태평양 경제 동반자 협정 (TPP) 각료회의 마지막 날까지 치열한 협상을 벌였으나,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신약 관련 지적재산권과 유제품 등을 두고 일부 참여국의 양자 협상이 막판까지 진통을 겪었다. 참여국들이 추가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협상 결렬은 가까스로 피했지만, 내년 가을에 미 대선을 앞두고 있어 이들 분야에 대한 단기간 합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 일 오후(현지 시각- 한국 시간 8월 1일 오전 11시)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TPP협정 각료회의 공동 기자 회견에서 의장국인 미국 마이클 프로만(Michael Froman) 무역 대표는 "상당한 진전이 있었지만, 아직 제한적인 과제가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어 각료회의가 목표로 했던 포괄적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으나 협상은 계속하기로 발표했다.
7월 28 일부터 4 일간의 일정으로 개최한 TPP 각료회의는 막판까지 진통을 겪었다. 세부적으론 의약품 지적재산권과 유제품 등 일부 참여국들의 양자협상이 이견을 보였다. 의약품에 대한 지식재산권의 경우, 신약 데이터 보호 기간을 몇 년으로 할지를 놓고 미국은 12년, 호주와 신흥국은 5년 이하를 요구해 마지막 날까지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일본이 미국산 쌀을 몇만t까지 무관세로 수입하느냐에 대해서 미국과 일본이 팽팽하게 맞섰다. 뉴질랜드가 일본이나 캐나다 등에 유제품 시장 개방을 요구했지만, 견제가 계속됐다.
각료회의는 이날 오전 10시에 시작했다가 약 1 시간 정회한 후, 양자 협상을 계속한 다음 오후 2시에 재개하는 등 긴박한 상황을 연출했다. 이 때문에 이날 오후 ‘원칙적 합의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일부 나왔었다.
한편 이 날 TPP 포괄적 합의에 실패하면서 한국 자동차 업계는 한숨 돌리게 됐다. 이번 협상에서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칠 항목 중 하나가 미·일 양국 간 자동차 협상이었다. 미국은 일본산 자동차를 수입할 때 승용차는 2.5%, 트럭은 25%씩 관세를 물렸다. 이번 TPP협상에선 이 관세를 '0%'로 없애기까지 유예 기간을 몇 년간 두느냐가 핵심이었다.
미·일 양국은 미국이 일본산 자동차를 수입할 때 부과하는 관세를 20년을 전후해 없애기로 잠정 합의한 상태로 알려졌다. 한국 완성차 업계는 세계 시장에서 일본차와 경쟁을 펼치고 있다. 2013년 세계 자동차 생산 순위와 점유율을 보면 도요타가 1위(11.9%)이며, 현대차는 4위(8.3%), 닛산 6위(5.7%) 혼다 8위(4.9%) 등 이다. 최근 엔저를 등에 업고 일본차들이 공세에 나서 현대차의 입지가 불안한 상황이다. 한국은 한·미 FTA를 통해 내년부터 미국에 무관세로 자동차를 수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