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박병호(29)가 최초라는 타이틀을 향해 성큼성큼 걷고 있다.

박병호는 지난 29일 목동 kt전에서 4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6-4 역전승을 이뤄냈다. 추격의 적시타와 홈런에 이어 역전 결승 적시타까지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날 4타점을 몰아올린 박병호는 홈런 단독 선두(32개)를 굳게 지킨 데 이어 테임즈(NC)와 함께 타점 공동 선두(90타점)로 뛰어올랐다. 올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순위표에서 이름을 보이지 않았던 그지만 어느새 타율 5위(.346), 홈런 1위, 타점 1위, 득점 1위(85득점) 등 타격 상위권에 이름을 붙여놨다.

박병호는 2012년 처음 홈런, 타점왕을 동시 석권한 이후 3년 연속 홈런, 타점 1위 자리를 내려놓지 않고 있다. 이대로 그의 상승세가 쭉 이어진다면 4년 연속 기록에도 도전할 수 있다. 홈런, 타점 모두 4년은 역대 최초 연속 기록이다. 올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 신청 자격을 갖추는 그에게는 특별한 도전이다.

시즌 초반부터 치고 나가지 못하며 외국인 타자들과 다른 선수들에게 타이틀 홀더를 내줄 위기에 처한 박병호였지만, 특유의 꾸준함으로 어느새 치고 올라온 박병호의 타격감은 놀라울 정도다. 박병호는 29일 비거리 130m 홈런을 날렸는데 목동구장에 대한 오해에서 자유로워질 만한 대형 홈런이기도 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29일 경기가 끝난 뒤 "(박)병호는 팀을 넘어 리그의 4번타자의 역할을 했다"며 그의 활약을 극찬했다. 박병호가 아무도 밟지 않은 길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기 위해 올해도 의미있는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리그 최고의 4번타자를 향해./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