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승우_ 지구촌 학교 아이들은 두 대의 스쿨버스를 타고 통학한다. 아직 다문화 초등학교가 많지 않아 멀리서 다니는 아이들도 있다. 집이 먼 학생들을 위해 학교는 그룹홈을 운영하기도 한다.

'지구촌 학교'
서울 구로구 오류동의 '지구촌 학교'는 국내에서 최초로 정규 초등학교로 인가를 받은 다문화 학교이다. 지난해 말 인가를 받아 올해 3월 개교식을 했다. 양부모가 모두 외국인인 입국 학생들과 한쪽 부모가 외국인인 결혼 이주 가정의 자녀, 그리고 한국인 부모의 아이들이 모였다. 한국, 태국, 베트남, 몽골, 일본, 중국, 가나 등 13개 나라의 문화를 가진 70여 명이 지금 이 학교에 다니고 있다.

ⓒ채승우_ 첫 시간이 시작하기 직전, 수업이 시작하기를 기다리며 아이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채승우_ 1학년 교실에서 선생님께서 그리기 과제를 설명하고 있다. 교실과 집기는 모두 기업과 후원인들의 도움으로 마련한 것이다.
ⓒ채승우_ 초등학교 어린이들은 학년별로 모여서 점심을 먹는다. 식사하기 전, 한 사람이 나와서 기도를 하기도 한다.
ⓒ채승우_ 오늘 메뉴는 된장국과 김치, 떡볶이가 포함되었다. 아이들은 떡볶이를 좋아한다.
ⓒ채승우_ 점심을 먹고 5교시 수업이 시작하기 전까지는 노는 시간이다. 아이들이 옥상으로 올라와 농구공을 가지고 놀고 있다. 공이 담을 넘어가지 않도록 그물이 둘러쳐져 있다. 아이들이 시멘트가 드러난 바닥에 넘어지기도 한다.
ⓒ채승우_ 수업이 시작하기 직전까지 치기 장난을 하기로 했다. 아이들이 술래를 피해 좁은 교실을 뛰어다닌다.
ⓒ채승우_ 한 학생이 수업이 시작했으니 조용히 하라고 말하고 있다. 수업 시간을 쓴 숫자의 표기가 한국의 방법과 조금 다르다.
ⓒ채승우_ 한글 수업은 수준에 맞추어 다시 반을 나누어 이루어진다. 학생들이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가갸거겨 나냐너녀를 읽고 있다.
ⓒ채승우_ 칠판에 자석으로 된 한글 자음과 모음 기호를 이리저리 모아 붙였다. 외국에서 태어나 부모를 따라 한국으로 이주해 온 아이들은 한글 쓰기뿐만 아니라 말하기에도 어려움을 느낀다.
ⓒ채승우_ 지구촌 학교는 다문화 대안 학교로는 국내에서 첫 정규 초등학교로 인가 받았다. 많은 기업과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학교를 지었다. 단체와 개인의 기부금으로 학교를 운영한다.
ⓒ채승우_ 철길을 걷는 것은 즐겁다. 아이들은 선생님 팔을 붙잡고 떨어지지 않는다.

지구촌 학교는 1992년 시작한 이주민 지원단체 ‘지구촌 사랑나눔’이 뿌리가 되었다. 지난해 후원자들이 모이면서 학교 문을 열 수 있었다. 이 학교는 한 학년에 1개 학급, 학급당 학생 수는 15명이다. 한국어와 영어, 그리고 부모의 언어를 배우는 3개 언어 교육 특화학교이기도 하다. 정규 초등학교로 인가받은 덕분에 아이들은 중학교로 진학할 자격이 생긴다. 학비는 전액 무료이고 학교운영에 필요한 예산은 기업과 개인기부금으로 충당한다. 하지만, 아직 도움이 더 필요하다. 아이들이 축구를 하는 옥상 운동장은 시멘트 바닥 그대로이다.

학교에서 아이들은 싸우기도 하고 싸우다 울기도 했다. 선생님에게 혼났지만, 언제 싸웠느냐는 듯 다시 까불며 어울려 놀기 시작했다. ‘지구촌 학교’ 어린이들은 내가 기억하는 초등학교 시절의 모습과 똑같았다. 서로 다르다는 것이 더는 다른 문제가 되지 않았다. 모두가 달랐기 때문에, 모두가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인 덕분에 아이들은 평범한 초등학생이 되었다.

하지만, 이 아이들이 이 학교에 옮겨 오기 전에는 그렇지 않았다. 한국사회가 그랬듯이 초등학교도 이 다문화 아이들을 포용하지 못했다. 아이들은 아이답지 않게 눈치를 봐야했고, 그 결과 애어른이 되어버렸다. 그것이 이 ‘지구촌 학교’ 아이들의 뛰노는 모습이 더욱 반가운 이유이다.

현재 국내 다문화 학생의 수는 4만 명에 이른다. 2008년에 비해 두 배나 많아진 숫자이다. 하지만, 이들 중 초등학교에 다니는 비율은 80퍼센트, 중학교는 60퍼센트, 고등학교는 20퍼센트 초반에 불과하다. 입학대상자의 15퍼센트가 입학을 거부당했다는 설문 결과도 있다. 아직 우리 사회는 이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지구촌 학교의 이사장인 김해성 목사는 “ 한국인들도 다문화 사회의 한 구성원일 뿐임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것이 이주민들과 어울려 살 방법이라는 뜻이다.

사진·글_ 채승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