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의대 이국종(46·사진) 교수는 2011년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총상을 입은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을 기적적으로 살려냈다. 해군 출신인 이 교수는 석 선장을 살리려고 병실에 해군기와 태극기를 달고, 해군 군가를 틀어주는 등 온 정성을 쏟았다. '해군 정신'이 그를 살릴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해군 사랑'이 유난한 이 교수가 해군 홍보대사에 임명됐다. 아덴만 작전 당시 기지를 발휘해 작전 성공을 도와 '아덴만 영웅'이 된 석 선장을 치료한 후에도 이 교수는 해군·해병대 부상 장병 치료에 헌신해 왔다.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인 그는 "앞으로도 군의 의료 발전과 장병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해군 갑판병으로 복무한 이 교수는 1992년 입대 당시 아주대 의대 4학년이었지만, 형편이 너무 어려워 학교에 제적(除籍)을 신청한 적도 있다. 하지만 군에서 '뱃사람 정신'을 배운 뒤, 고난을 극복하고 의사의 길을 계속 걷기로 결심했다.

이후 중증외상 분야 권위자가 된 이 교수는 2003년부터 주한미군 중증외상환자 치료를 전담, 백악관으로부터 두 번이나 감사장을 받았다. 2007~2008년 영국 로열런던병원 연수 시절에는 현지 해군 군의관들과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투에서 부상한 영국군 장병을 치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