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가진 사람도 얼마든지 일을 잘할 수 있음을 보여주겠습니다. 공무원으로 일할 계기를 만들어준 한국과 장애인재활협회에 감사드립니다."
캄보디아의 지체장애인인 우담(26·사진)씨는 최근 장애인 사업과 정책을 다루는 캄보디아 국가 기관 'DAC(Disability Action Council)'의 공무원으로 임용됐다.
우담씨는 작년 말 부산에서 열린 장애 청소년 IT 경진대회인 '글로벌 IT챌린지'에 캄보디아 대표로 참가했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회장 이상철)가 주최하고 LG유플러스가 후원한 이 대회에서 10개국 100여명과 경쟁해 단체전·개인전에서 3개의 메달을 따며 종합 우승인 '글로벌IT리더상'을 받았다. 캄보디아 DAC는 우담씨 등 대회 참가자 6명을 전원 고용하기로 했다.
그는 세 살 무렵 소아마비를 앓고 왼쪽 다리가 마비됐다. 오른쪽 다리도 약하다. 수도 프놈펜에서 북서쪽으로 350㎞ 떨어진 반띠 메안체이 지방에서 나고 자란 그는 고교 시절부터 IT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우담씨는 "다리는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지만 컴퓨터 작업은 앉은 채로 충분히 해낼 수 있었다"고 했다. 대학에서도 IT를 전공했고, 졸업한 뒤엔 전공을 살려 프놈펜의 인쇄 업체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부산 대회에 참가했다.
내년부터 공무원으로 일하게 된 그의 꿈은 캄보디아의 장애인들이 더 나은 삶을 살도록 기여하는 것이다. 그는 최근 한국에 초청돼 IT 기업, 장애인 단체 등을 둘러보았다. "한국은 IT도 발전했지만, 장애인으로서 부러운 점도 많아요. 장애인고용공단에서 본 다양한 장애인용 보조 기기들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