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이 2015 동아시안컵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2014 브라질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A대표팀에 소집됐다. 사진은 김신욱이 브라질월드컵 알제리전에서 뛰는 모습.

'젊은 슈틸리케호(號)'가 동아시아 축구 정상 도전에 나선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축구 대표팀 감독은 2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15 동아시안컵에 출전할 2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과 중국·일본·북한 남녀 대표팀이 참가하는 동아시안컵은 오는 1일부터 중국 우한(武漢)에서 9일간 펼쳐진다. 한국 남자 대표팀은 허정무 감독 시절인 2008년 우승 이후 7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린다. 2일 중국, 5일 일본, 9일 북한을 각각 상대한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경기는 역시 한·일전이다. 일본의 사령탑이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알제리를 이끌고 한국에 2대4 패배를 안긴 바히드 할릴호지치(63·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감독이라 한국 축구로선 자연스레 설욕전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축구에서 과거의 복수심으로 경기를 준비하다 보면 고유의 색깔을 잃을 수 있다"며 "상대를 신경 쓰기보다는 우리의 축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슈틸리케호에 처음 오른 김신욱

대표팀 명단 중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처음 슈틸리케호에 이름을 올린 스트라이커 김신욱(27·울산)이다. 브라질월드컵 벨기에전에 선발 출전하고,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의미 있는 2014년을 보낸 김신욱은 아시안게임에서 당한 부상으로 올해 초반까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K리그 6경기에서 4골을 기록하는 등 컨디션이 살아나며 리그 득점 공동 2위(8골)까지 올라왔다. 슈틸리케 감독은 "김신욱은 우리가 꾸준히 지켜봐 온 선수"라며 "아시안게임 이후 부상에서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최근 지켜본 결과 체력에 큰 문제가 없고 득점력도 다시 살아났다"고 말했다. 196㎝의 장신 공격수인 김신욱은 동아시아 무대에선 더욱 활용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브라질월드컵 이후 처음 A대표팀에 뽑힌 김신욱은 "오랜만에 선발돼 대표팀이 영광스러운 자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며 "공격수로 어떻게 경기를 풀어갈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올여름 유럽 진출을 노리는 김신욱에겐 이번 대회가 자신의 가치를 올릴 기회가 될 수 있다.

평균 연령 24.3세의 젊은 팀

이번 동아시안컵 멤버는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가장 젊은 팀으로 꾸려졌다. 23명 중 1990년대 이후 태어난 선수가 18명으로 팀 평균 연령은 24.3세다. 한국 월드컵 사상 가장 평균 연령이 낮았던 브라질월드컵(25.9세)과 슈틸리케 감독이 이끌었던 호주 아시안컵(26.7세)보다 훨씬 어리다. 30대(代) 선수가 하나도 없는 가운데 골키퍼 김진현이 28세로 팀 내 최고령 선수가 됐다.

동아시안컵은 FIFA(국제축구연맹)가 정한 공식 A매치 일정에 들어가지 않아 유럽·중동에서 뛰는 선수를 차출할 수 없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대회가 아니면 젊은 선수를 점검할 기회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위험 부담이 있지만 결과에 대한 책임을 내가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팀에서 뛰는 골키퍼 구성윤(21·삿포로)과 이찬동(22·광주)이다. 구성윤은 일본 J2 리그(2부 리그) 콘사도레 삿포로에서 주전 골키퍼로 활약 중이고, 이찬동은 올 시즌 광주에서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며 19경기를 소화했다. 작년 아시안컵에 대비한 제주 전지훈련에 참가했지만 A매치는 뛴 적이 없는 이종호(전남)·임창우(울산)·김민혁(도스)·권창훈(수원)도 발탁의 기쁨을 누렸다.

리그로 따져 보면 K리그 소속 선수가 14명, 일본 J리그가 6명, 중국 수퍼리그가 3명이다. 기대를 모았던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득점 선두 주민규(이랜드)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TV조선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