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문화재 절도단이 일본 신사에서 훔쳐온 통일신라 시대 불상 1점이 일본으로 돌아가게 됐다.
대검찰청은 절도단이 2012년 일본 쓰시마섬 가이진(海神) 신사에서 훔친 '동조여래입상'〈사진〉을 신사에 돌려주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불상은 8세기 통일신라 시대에 우리나라에서 제작된 작품으로, 정상적 교류를 통해 일본에 넘어갔을 수도 있으나 임진왜란 당시 약탈로 유출됐을 가능성도 있다. 일본은 1974년 이 불상을 국가 중요문화재로 지정했다.
절도단은 2012년 10월 가이진 신사에 몰래 들어가 불상을 들고 나왔으며, 위작(僞作)이라고 속여 부산으로 들여왔다. 일본이 우리 정부에 수사를 요구하면서 절도단은 2013년 1월 검거됐고, 마산의 한 창고에 있던 불상도 회수됐다. 대검은 "불상이 불법 유출됐다는 증거가 없는 데다 국내에 소유권을 주장하는 사람도 없다"며 "형사소송법에 따라 도난 당시 불상을 점유하고 있던 사람에게 전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불상을 보관 중인 문화재청 산하 국립문화재연구소는 16일 불상을 일본에 넘길 예정이다.
한편 절도단이 '간논지(觀音寺)'라는 사찰에서 함께 훔쳐온 '관세음보살좌상'은 소유권 분쟁이 계속되고 있어 아직 일본에 반환하지 않기로 결정됐다. 14세기 고려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불상은 1973년 일본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불교계는 이 불상이 1330년 충남 서산 부석사에 봉안됐다가 약탈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부석사도 법원에서 '정확한 경위가 확인될 때까지 일본 반환을 중지하라'는 가처분 신청을 받아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