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대호 기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내야수 강정호가 멀티히트를 폭발시키며 4번 타자 자리에 투입한 클린트 허들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강정호는 9일(이하 한국시간) PNC 파크에서 벌어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3루수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강정호는 2회말 첫 번째 타석에서 앤드류 캐시너와 풀카운트 승부를 벌인 끝에 유격수 방면 강한 타구를 때렸다. 샌디에이고 유격수 알렉시 아마리스타가 쫓아가 강정호의 타구를 잡으려 몸을 날렸지만 굴절되면서 중견수 앞으로 굴러갔다. 강정호는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으로 2루까지 갔다. 2루에 있던 강정호는 내야땅볼로 3루를 밟았고 페드로 알바레스의 짧은 외야뜬공 때 다시 과감하게 홈을 파고들었다. 피츠버그의 첫 득점이다.

이날 샌디에이고 선발 캐시너는 위력적인 투구로 6회까지 피츠버그 타선을 단 1안타로 봉쇄했다. 그 안타 1개가 바로 강정호의 작품이었다. 그리고 7회말 피츠버그는 닐 워커의 2루타와 앤드류 맥커친의 볼넷으로 무사 1,2루를 만들었고 타석에는 4번 강정호가 등장했다. 강정호는 비록 안타를 치지는 못했지만, 외야 뜬공으로 2루에 있던 워커를 3루까지 보내는 팀배팅을 했다. 그리고 프란시스코 서벨리의 유격수 방면 깊숙한 내야땅볼이 나오면서 3루에 있던 워커가 홈을 밟아 2-2 동점을 만들었다.

강정호의 집중력있는 타격은 피츠버그의 스윕을 이끌었다. 피츠버그는 2-2 동점이었던 8회말 2사 1루에서 그레고리 폴랑코가 우측 펜스 상단 직격 결승 2루타를 날렸다. 기세를 탄 피츠버그는 맥커친의 추가 1타점 적시타가 나왔고, 강정호는 2사 1,2루에서 다시 한 번 좌중간 방면 1타점 적시 안타로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지난 달 26일 신시내티 레즈전 2안타 이후 11경기만에 터진 멀티히트다.

강정호의 활약을 앞세운 피츠버그는 5-2로 역전승을 거두고 시리즈 스윕에 성공했다. 멀티히트를 친 강정호의 타율은 2할6푼3리로 조금 더 올라갔다. 이제는 어엿한 메이저리그 4번 타자다운 활약을 펼치고 있는 강정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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