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태우 기자] 예상보다 빠르게 피츠버그의 핵심 전력으로 녹아들고 있는 강정호(28, 피츠버그)가 만족은 없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팀 승리에 기여하기 위해 더 많은 것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정호는 8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지역 매체인 ‘피츠버그 트립’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MLB 적응과정과 앞으로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강정호는 시즌을 처음 열던 시점보다는 확실히 적응이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성적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솔직한 심정과 남은 시즌에 대한 의지, 그리고 팀 성적에 대한 책임감도 동시에 드러내며 주목을 받았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응한 강정호는 “스프링캠프 때와 비교하면 더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 더 많은 경기에 나갈수록, 더 많은 (상대투수들의) 공을 볼수록, 좀 더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라면서 “시즌 초반에는 MLB 투수들의 공을 많이 보지 못한 상황이었다. 여기에 언론의 큰 기대치도 있었다. 초반에는 내게 큰 기대가 걸렸던 것 같다”고 경기를 치를수록 압박감과 생소함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강정호는 8일까지 67경기에 나가 타율 2할5푼9리, OPS(출루율+장타율) 0.706, 4홈런, 26타점, 5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한창 좋았던 5월 중순에서 6월 초까지의 성적과 비교하면 다소 떨어져 있지만 여전히 괜찮은 성적이다. 연봉, 그리고 올 시즌이 MLB 데뷔 시즌을 감안하면 이 정도 성적으로도 충분히 몸값을 하고 있다는 것이 국내 및 현지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시선이다.

그러나 강정호는 만족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강정호는 “현재 숫자(기록을 의미)가 만족스럽지는 않다. 여기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지는 않지만 이보다는 더 많은 것을 원한다”라며 성적 향상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강정호는 최근 상대 투수들의 집요한 몸쪽 승부 및 변화구 대처에 고전하며 5월 27일 3할1푼6리에 이르던 타율이 지금은 2할5푼9리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아쉽지만 이는 더 올라갈 여지가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이어 최근 주전 3루수인 조시 해리슨의 부상으로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는 환경과 관련해 “경기에 나갈수록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이는 누군가의 부상과 관련된 문제는 아니다. 매일 경기에 나설 수 있게끔 준비하는 것과 팀 승리에 도움을 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의지를 다졌다.

확실한 것은 MLB 환경과 문화에 점차 적응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강정호는 한국의 동료나 친구들과 연락을 주고받느냐는 질문에 “많은 이들이 전화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더 이상 연락을 하지 않더라. 연락이 끊겼다”라며 흥미로운 답을 내놨다. “그것이 좋은 징후냐, 나쁜 징후냐”라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라고 웃었다. 이에 대해 피츠버그 트립은 “피츠버그가 시즌의 반환점을 돈 지금, 강정호는 더 이상 신기한 존재가 아니다. 아마도 좋은 징조일 것”이라면서 팀 적응에는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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