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희호 여사의 다음 달 평양 방문은 확정된 것이 아니며, 방북 성사 여부는 남한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8일 밝혔다.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대변인 담화에서 “우리의 최고존엄까지 심히 모독하며 계속 도발해 온다면 모처럼 마련된 기회가 완전히 허사가 될 수 있음을 엄숙히 경고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은 최근 한국 언론이 ‘북한이 이희호 여사의 방북을 허가한 이유는 최근 완공한 평양 순안국제공항을 선전하려는 정치적 목적이 있다’고 지적한 것을 두고 “이것은 우리에 대한 용납 못할 중대도발”이라고 발끈했다.

평양 순안국제공항.

북한은 “이희호 여사의 평양 내왕 경로 문제와 관련, 평양·개성 고속도로가 공사 중이라 편의 차원에서 비행기로 오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의향을 김대중평화센터 측에 표했고 이에 남측 관계자도 전적으로 동의했다”며 “괴뢰패당은 이희호 여사의 평양 방문을 잠정 합의했을 뿐 아직 완전히 확정하지 않았다는 것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김대중평화센터와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의 협의에 따라, 이희호 여사는 다음 달 5~8일 북한 평양을 방문하기로 돼 있었다. 김정은은 작년 말 이희호 여사 앞으로 친서를 보내 김정일 사망 3주기 당시 조화(弔花)를 보내준 데 사의를 표하고 '다음 해 좋은 계절에 꼭 평양을 방문하시라'고 요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