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오십 원

돈 오십 원 손에 들고
우리 반 정운이
상점 가는 길.

선생님 몸 튼튼하게 하고 싶은데
무엇 사 드릴까?
환타 사 올까?
뽑기 해서 장난감 살까?

사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
걱정입니다.

돈 오십 원으로
사고 싶은 것
다 살 수 있다고 믿는
우리 반 정운이.

웃음 띤 얼굴이
행복합니다.
천사 같습니다.

―오승강(1953~ )

이 동시를 쓴 시인은 도시 변두리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삼 년간 특수반 아이들을 가르쳤다고 한다. 아이들이 '바보'라고 놀리는 특수아들을 가르치면서 그들이 얼마나 깨끗하고 순수한 마음을 가졌는가를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이 동시에 나오는 '정운'이라는 아이도 그가 가르친 특수아 중 하나다.

돈 오십 원이면 사고 싶은 것 다 살 수 있다고 믿는 천진한 아이, 선생님에게 무엇을 사 드릴까 걱정하는 아이, 돈 오십 원으로 선생님을 기쁘게 해 드릴 생각에 행복해하는 아이, 그런 아이의 천사 같은 마음이 가슴을 찡하게 한다. 요즘 아이들이 선생님을 대하는 태도가 예전 같지 않다지만, 이 동시 속의 아이처럼 선생님을 사랑하고 따르는 아이들이 아직도 많기에 우리 교육의 미래는 밝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