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방송화면 캡처

지난 3일 강원도 횡성의 한 저수지에서 환경 당국이 남미산 육식어종인 피라냐와 레드파쿠 여러마리를 잡았다. 이에 당국은 ‘식인 물고기’로 알려진 이 외래어종들을 포획하기 위해 투망을 던지고 저수지의 물을 빼내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저수지의 물이 부족해져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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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TV조선 보도 원문.

[앵커]
강원도 저수지에서 남미 외래어종 피라냐가 발견돼 강원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 결국 저수지의 물을 모두 빼 피라냐를 퇴치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농민들은 갑자기 물이 부족해져 농사에 차질이 생길까 농민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차정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화 속에 등장하는 피라냐는 무리를 지어 사람까지도 공격하는 무시무시한 물고기입니다. 이빨이 마치 톱니처럼 날카로워 동물의 살점도 쉽게 물어뜯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육식성 어종인 피라냐는 주로 남미 지역 등 수온이 10도 이상 되는 열대기후에서 발견됩니다. 그런데 이 피라냐가 강원도의 한 저수지에서 발견된 겁니다.

레드파쿠라는 물고기도 저수지에서 함께 잡혔는데 최대 80cm까지 자라는 거대 어종입니다.

난데없는 남미어종의 출현에 환경 당국은 누군가 관상용 물고기를 방류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토착화 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박정준 / 환경부 생물다양성과
"열대성어류같은 것들은 보통 수족관이라든지 이런데서 키우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토착화될 확률이 전혀 없다 라고 볼 수는 없기 때문에..."

두 어종 모두 사람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에 환경당국은 즉시 저수지의 일반인 출입을 금지했습니다.

또, 국립생태원 등과 함께 저수지의 물을 빼는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우리 하천으로 외래어종이 유입되면 생태계가 교란될 것이 뻔한 상황에서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겁니다.

물을 빼면 외래어종 퇴치는 가능하겠지만, 본격적인 농사철을 앞두고 농업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