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피스자유연합 제공

3일(현지 시각)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1950년 한국전쟁과 관련된 기밀문서를 공개하며 'CIA가 북한의 남침 가능성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다'는 역사학계의 비판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CIA는 자체 홈페이지(www.cia.gov)에 올린 '한국전쟁 논란 : 첩보 실패 혹은 성공'이라는 제목의 설명자료에서 "역사학계에서는 당시 출범 3년도 안 된 CIA가 정책 당국자에게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했다고 주장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CIA는 “1950년 당시 한국에 주재하는 CIA 요원이 3명에 불과했지만 남한에서 미군이 철수할 경우 특히 소련의 사주를 받은 북한 정권이 남침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동향 보고서를 워싱턴과 일본 도쿄의 극동사령부에 보냈다”고 강조했다.

CIA의 1949년 2월 28일자 정세보고서에서는 "1949년 봄에 이뤄질 미군 철수는 북한군이 단독 또는 공산진영(소련, 중국)의 도움을 받는 형태로 남한을 공격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는 남한을 소련의 통제 아래 두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써있다. 또 1950년 1월13일 정세보고서에서는 중무장한 북한 군이 38도선 부근으로 이동 중이라는 동향 보고가 포함됐다. 특히 한국 전쟁 일주일 전 작성된 보고서에는 탱크와 중화기로 무장한 대규모 병력이 38선 부근으로 집결 중이라는 사실과 함께 북한군 전력이 남한을 단번에 점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한 내용도 들어있다.

다만 CIA는 “당시 한국전쟁이 곧 발생할 것이라고 평가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CIA는 "한국 전쟁의 정확한 시기와 장소를 예측하지는 못했지만 공산진영의 침공 가능성에 대한 전략적 경고를 내보내는 데 실패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