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을 앓던 60대 남성이 지체장애가 있는 아들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4일 광주 광산경찰서는 “전날 오후 10시 25분쯤 광주 광산구 신가동 광신대교 난간에 정모(62)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광신대교와 300m 가량 떨어진 인근 강변에 주차된 정씨의 차량 조수석에서는 정씨의 아들(32)이 흉기에 찔려 숨져 있었다. 정씨의 아들은 흉기에 목 부위가 찔려 있었으며, 차량 안에는 피가 묻은 흉기가 발견됐다.
부자가 숨진 채 발견된 곳은 자신들이 사는 아파트에서 약 200m 떨어진 곳이다.
앞서 정씨는 3일 오후 10시 12분쯤 출가한 딸에게 전화해 "내가 아들을 먼저 보냈다"고 말했다. 소식을 전해들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정씨의 친형이 곧바로 찾아나서 숨져 있는 부자를 잇따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한편 정씨는 10년 전 받은 위암 수술의 후유증으로 우울증을 앓다가, 최근엔 일을 그만두고 신장투석을 위해 입원 중인 아내를 돌보면서 경제적 어려움까지 겪었다. 정신지체장애 3급인 정씨의 아들은 전남 함평의 장애인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주말과 휴일에는 집으로 돌아와 정씨와 함께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의 집에서는 '가족들을 지켜주지 못 하겠다. 너무 괴롭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정씨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아들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