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프리다] [7] 가수 이상은

내가 프리다 칼로를 알게 된 건 1980년대 후반 '담다디'로 가수 데뷔를 했을 무렵이었다. 어느 날 신문에서 그녀의 이야기가 실린 기사를 읽었다. 우울증까지 겪으며 지독한 청춘의 성장통을 치르고 있던 내게 프리다의 자화상과 인생사는 적잖은 위로를 건넸다. 화폭으로 내던져진 그녀의 어두운 자아는 당시 불안했던 내 모습 같아 묘한 카타르시스마저 들었다. 게다가 여성 화가였으니 일체감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캔버스 안 강렬한 표정의 프리다가 나를 응시하며 속삭이는 듯했다. "괜찮아, 난 더 힘들었어!"

프리다 칼로. potraitbed
프리다 칼로. The Love Embrace of the Universe, the Earth (Mexico), Myself, Diego and Self
프리다 칼로. self-portrait with monkeys
프리다 칼로. The Bride Frightened at Seeing Life Opened
프리다 칼로. Self-portrait as Tehuana or Diego in my mind, 1943
프리다 칼로. 땋은 머리의 자화상 1941
프리다 칼로. 나타샤 겔만의 초상 1943
프리다 칼로. 디에고 리베라의 초상 1937
가면 (카르마 1) 1946
아르카디 보이틀러의 눈 1947
아르카디 보이틀러의 초상 1947
유산 1932
발이 있는 드로잉 1946
파리 두 마리가 있는 콜라주 1946
발색단과 조색단(앞면,뒷면) 1944
개요
11:25 (카르마3) 1946
프리다 칼로.나타샤겔만의 초상
한때 프리다 칼로의 연인이었던 유명 미국 사진가 니콜라스 머레이가 찍은 사진 ‘하얀 벤치에 앉은 프리다’(1938년 작). 프리다 칼로가 그린 자화상 속 그녀보다 연인의 렌즈에 담긴 그녀가 훨씬 아름답다.
디에고 리베라. 해바라기 (sunflowers)
디에고 리베라. the healer
Rafael Cidoncha. Portrait of Natasha Gelman
Maria Izquierdo. Circus Scene with Gypsy

30년쯤 흐른 지금 전시장에서 다시 만난 프리다의 그림은 그때와는 사뭇 다르게 다가왔다. 20대 때 본 프리다의 그림은 전혜린의 수필처럼 격정적이고 애처로웠지만, 한참의 시간이 흐른 지금은 그땐 보이지 않았던 그녀의 당당한 면모와 삶을 향한 에너지가 눈에 들어왔다. 프리다는 그저 질곡 가득한 인생의 피해자가 아니었다. 외도를 일삼는 남편을 향해 자신도 연인들과의 사랑으로 달콤한 복수를 했고, 아픈 몸에도 긍정적으로 에너지를 발산했다. 강렬하고 화려한 의상은 강한 생명력을 지닌 프리다의 삶과도 같았다. 같은 책을 읽더라도 읽는 사람의 마음 상태에 따라 공감되는 부분이 다른 것처럼 같은 그림 앞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이 이토록 달라진 건 내가 그간 변했기 때문이리라. >기사 더보기

시인최영미
김정운
정동현
이명옥
황주리
정연심
이상은

[프리다 칼로 전시 보려면…]

▲일정: ~9월 4일(전시 기간 중 휴관 없음)

▲장소: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소마미술관

▲입장료: 성인 1만3000원, 중·고교생 1만원, 어린이 6000원

▲홈페이지:

[www.frida.kr]

▲문의: (02)801-7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