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프리다] [7] 가수 이상은
내가 프리다 칼로를 알게 된 건 1980년대 후반 '담다디'로 가수 데뷔를 했을 무렵이었다. 어느 날 신문에서 그녀의 이야기가 실린 기사를 읽었다. 우울증까지 겪으며 지독한 청춘의 성장통을 치르고 있던 내게 프리다의 자화상과 인생사는 적잖은 위로를 건넸다. 화폭으로 내던져진 그녀의 어두운 자아는 당시 불안했던 내 모습 같아 묘한 카타르시스마저 들었다. 게다가 여성 화가였으니 일체감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캔버스 안 강렬한 표정의 프리다가 나를 응시하며 속삭이는 듯했다. "괜찮아, 난 더 힘들었어!"
30년쯤 흐른 지금 전시장에서 다시 만난 프리다의 그림은 그때와는 사뭇 다르게 다가왔다. 20대 때 본 프리다의 그림은 전혜린의 수필처럼 격정적이고 애처로웠지만, 한참의 시간이 흐른 지금은 그땐 보이지 않았던 그녀의 당당한 면모와 삶을 향한 에너지가 눈에 들어왔다. 프리다는 그저 질곡 가득한 인생의 피해자가 아니었다. 외도를 일삼는 남편을 향해 자신도 연인들과의 사랑으로 달콤한 복수를 했고, 아픈 몸에도 긍정적으로 에너지를 발산했다. 강렬하고 화려한 의상은 강한 생명력을 지닌 프리다의 삶과도 같았다. 같은 책을 읽더라도 읽는 사람의 마음 상태에 따라 공감되는 부분이 다른 것처럼 같은 그림 앞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이 이토록 달라진 건 내가 그간 변했기 때문이리라. >기사 더보기
[프리다 칼로 전시 보려면…]
▲일정: ~9월 4일(전시 기간 중 휴관 없음)
▲장소: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소마미술관
▲입장료: 성인 1만3000원, 중·고교생 1만원, 어린이 6000원
▲홈페이지:
▲문의: (02)801-7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