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방송 화면 캡처

북한이 오는 7월 열리는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불참하는 이유가 당초 알려진 북한인권사무소 서울 개소에 따른 항의 차원이 아니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의 북한 내 유입 가능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김정은이 메르스 감염을 두려워해 선수단 파견을 포기했다는 것이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메르스 때문에 남조선(한국)에서 열리는 광주 대회 불참이 결정됐다는 이야기를 한 고위급 간부한테 들었다”면서 “북인권현장사무소 개소는 빌미로 작용했을 뿐, 불참에 대한 중요한 이유는 아니다”고 말했다고 30일 데일리NK가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은 남한에 다녀온 선수들과 스킨십을 하다 혹시 메르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면서 “만약 김정은이 대회를 마치고 귀국한 선수들과 함께 사진을 찍지 못한다면 ‘지도자(김정은)가 뭘 두려워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김정은은 세계 스포츠대회에서 성과를 거둔 선수들을 치하하는 모습을 통해 체제를 선전해왔다.

이 소식통은 또한 “메르스를 검증하는 자체 보건설비가 부족하고, 메르스 바이러스가 유입될 경우 차단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없어 이런 긴급 결정이 나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당국 차원에서 광주U대회에 참여할 응원단 준비는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응원단을 파견하기 위해서는 집단체조 연습, 사상 교육이 이뤄져야 하지만 이런 움직임은 없다”고 전했다고 데일리NK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