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불법 스포츠도박 규모는 31조원으로, 합법적인 사행산업 시장 규모의 1.5배에 달한다. 당국은 지난 3년 동안 13만개가 넘는 도박 사이트의 접속을 차단했지만, 대부분이 필리핀 등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사실상 단속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현지 경찰에 걸려도 돈을 주면 해결돼 단속이 쉽지 않다.

다음은 TV조선 보도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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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포츠 도박이 꾸준히 적발되고 있지만 인터넷에선 쉽게 도박사이트를 접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사이트는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사실상 단속 사각지대에 놓여있습니다.

이승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4월, 판돈 3조 7천억원짜리 인터넷 도박판을 벌여온 일당이 경찰에 적발되고 지난 3월엔 외국에 서버를 둔 2천억원대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온 조직이 검거됐습니다.

수천억 원대 기업형 도박사이트가 꾸준히 적발되지만, 여전히 스포츠 도박은 활개를 칩니다. 연간 불법 스포츠 도박 규모는 31조 원에 달하는데, 이는 합법 사행산업 시장 규모(19조 6천억원)의 1.5배입니다.

이에 당국이 지난 3년 동안 13만 개가 넘는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의 접속을 차단했지만 무용지물입니다. 온라인 도박 사업자들이 필리핀 등 해외에 서버를 옮기면 그만이기 때문입니다.

이동활 / 한국교민보호단체 '필리핀 112'
"'머니 톡'이라고 돈이 사람을 움직이고 돈이 공권력을 움직인다. 이 나라 공권력이나 경찰력을 움직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설사 현지에서 단속돼도 돈을 주면 해결돼 불법 도박 사업을 단속하긴 쉽지 않습니다.

필리핀 교민 / 현지 온라인 사업 관계자
"경찰한테 100만 페소 주는 거죠. 2천 5백만원... 일전에도 잡혔는데 깔끔하게 경찰한테 돈 주고 풀려났어요."

간단하게 페이지와 서버만 만들고 유령처럼 떴다가 사라지는 불법 도박 사이트 규제가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TV조선 이승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