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차단 실패한 정부, 피해보상 마련해야”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다녀간 의원급 의료기관은 한달 사이 3244만원의 매출 손실을 입고, 환자의 진료 기피로 다른 의원들도 1271만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
대한의사협회는 개인 사비로 운영하는 의원들이 메르스 사태 이후 환자수와 매출이 40~60%가량 감소해 피해가 심각하다고 26일 밝혔다.
의협은 피해가 발생한 의원들의 일평균 매출액을 토대로 매출액 감소율을 계산했다. 그 결과 메르스 환자가 진료를 받아 직접 피해를 입은 의원은 환자수가 60.4% 줄고 매출액도 62.0% 줄었다. 의원 1곳당 총매출은 3244만3993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전반적인 환자의 진료 기피로 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의원은 환자수 감소율 42.0%, 매출액감소율 39.4%를 기록했다. 의원 1곳당 1271만7322원을 손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의협은 메르스 감염을 막지 못한 정부가 메르스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을 기피 장소로 낙인시켜 이런 일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의협은 “메르스 사태로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당사자는 의료기관과 의료인들”이라며 “환자들이 진료 자체를 거부하면서 병원들이 경영상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일부 중소병원과 의원들은 직원 월급과 장비 임대료조차 지급하지 못하는 심각한 재정위기에 봉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와 기획재정부가 1%의 금리를 우대해 대출해준다고 안내했지만, 국가의 허술한 방역체계로 인해 생긴 피해는 대출이 아니라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의협은 “정부와 국회는 의료인의 숭고한 사명감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의료인과 의료기관에 발생한 피해를 정확히 보상해야 한다”며 “하루 빨리 필요한 법령과 예산을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