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 시각) 유럽과 중동·아프리카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테러가 잇따라 발생하자 국제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오는 29일 IS의 '칼리파(이슬람 정치·종교 지도자) 국가' 선포 1주년을 앞두고 있어 추가 테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프랑스 남동부 소도시 '생 캉탱 팔라비에'에선 테러범이 차량으로 미국계 기업 '에어 프로덕츠'의 가스 공장 정문을 뚫고 들어갔다. 가스 컨테이너와 충돌하며 큰 폭발이 발생, 직원 2명이 부상했다.
테러 방법은 잔혹했다. 공장 정문에는 아랍어가 적힌, 잘린 머리가 걸려 있었다. 시신의 나머지 부분은 공장 부근에서 발견됐다. 참수 살해는 IS가 흔히 사용하는 방법이다. AFP통신은 "희생자는 근처 운수회사 직원이며, 테러 용의자의 상관"이라고 보도했다.
체포된 용의자 야신 살리(35)는 북아프리카 이민자 후손으로, 극단주의자로 분류돼 2006년부터 2년간 정보 당국의 감시를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프랑스 당국은 살리의 아내도 용의자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튀니지 관광지 수스의 호텔 2곳에선 무장 괴한이 총을 난사해 적어도 27명이 숨졌다. 튀니지에선 지난 3월 박물관에서 총격 테러가 벌어져 관광객 등 22명이 사망했다. 최근 아프리카 북부는 IS의 새로운 근거지가 되고 있으며, 당시 테러범도 IS 조직원이었다.
이날 쿠웨이트의 수도에 있는 시아파 이슬람 사원에서도 IS 소행으로 추정되는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25명이 사망했다고 B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금요 예배가 끝나는 시간에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희생자가 많았다.
또 소말리아 중남부에선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단체 알샤바브가 남부 아프리카연합(AU) 군사기지를 공격해 최소 30명이 사망했다. 해당 기지에는 아프리카연합 평화유지군(AMISOM) 소속 부룬디 병사들이 근무 중이었다. 한때 알 카에다의 분파였던 알샤바브는 최근 IS와 연계해 활동하는 것으로 테러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날 테러가 발생한 국가 중에서도 특히 프랑스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가 잇따라 발생하자 큰 충격을 받고 있다.
지난 1월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파리 본사와 파리 인근 코셔(유대인 율법에 따라 가공된 식료품) 수퍼마켓이 테러 공격을 받아 총 17명이 숨졌다. 2012년 3월에는 툴루즈 일대에서 알 카에다와 연계된 테러범이 세 차례에 걸쳐 어린이와 유대인 랍비, 군인에게 연쇄 총격을 가해 7명을 살해했다.
프랑스는 유럽에서 이슬람 인구가 가장 많다. 전체 인구의 약 10%인 600여만명이 이슬람 신자다. 특히 지난해 미국의 이라크 내 이슬람국가(IS) 공습에 가장 먼저 동참하는 등 이슬람 극단주의와 테러 전쟁에 앞장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