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7월 3일~14일)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단장 유병진)이 힘찬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선수단은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수변무대에서 결단식을 가졌다. 한국은 이번 대회 21개 전(全) 종목에 516명(선수 382명·임원 134명)을 파견한다. 379명이 참가했던 2003년 대구 대회보다 137명이 많은 역대 최대 규모이다.

◇"종합 3위 탈환한다"

한국은 금메달 25개 이상을 따내 2011 중국 선전 대회 이후 4년 만에 종합 3위를 탈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년 전 러시아 카잔 대회에서는 일본에 밀려 4위를 했다. 이번 대회엔 147개국 선수단 1만3000여명이 금메달 272개를 놓고 기량을 겨룬다. 전체 참가 규모는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

유병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한국선수단장이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수변 무대에서 열린 선수단 결단식에서 태극기를 흔들면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이날 이용대 등 300명의 선수가 참석해“온 국민이 메르스를 잊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정행 대한체육회장은 개회사에서 "그동안 유니버시아드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는 차기 올림픽대회를 비롯한 국제무대에서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했다"며 "개최국 선수단으로서 자부심과 명예를 걸고 기량을 발휘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병진 선수단장(명지대 총장 겸 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은 "국민 여러분이 보내주시는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선수단이 한마음 한뜻으로 대회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랑을 주세요! 자랑으로 드리겠습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결단식은 유남규(탁구), 황영조(마라톤), 하형주(유도), 여홍철(체조) 등 선배들의 응원 메시지 상영, 선수단 소개 등으로 이어졌다. 이용대(배드민턴)와 기보배(양궁)는 각각 남녀 선수대표로 페어플레이 선서를 했다. 기보배는 "내가 출전할 수 있는 마지막 유니버시아드 대회인 만큼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용대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힘들어하는 국민 여러분께 좋은 성적으로 힘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엔 선수단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미 현지에서 적응훈련을 하고 있는 양학선 등 기계체조 선수들, 이날부터 30일까지 열리는 '2015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에 출전하는 남자 농구 대표팀은 행사에 함께하지 못했다.

◇"안전 대한민국 입증한다"

대회 현장의 분위기도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베네수엘라 선수단 55명(선수 41명·임원 14명)은 이날 오전 각국 선수단 중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메르스 사태에도 마스크를 낀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산티 로드리게스 선수단장은 "한국과 대회 조직위가 메르스에 대처하는 방식을 신뢰해 안심하고 왔다"고 말했다.

25일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147개 출전국 가운데 가장 먼저 선수촌에 들어온 베네수엘라 선수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이날 오후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선수단이 입국했다. 이란과 아르헨티나, 캐나다 선수단도 대회 선수촌에 26일 입성할 예정이다. 조직위는 26일 선수촌 국기광장에서 개촌식을 갖고 각국 대표단을 환영하는 공식 행사를 연다.

정부는 메르스 차단에 힘을 쏟아붓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결단식 행사에 참가한 문화체육관광부 김종 차관은 "이번 대회는 메르스를 극복하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입증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서울청사에서 유니버시아드 관련 회의를 주재한 황교안 국무총리는 "메르스 발생 이후 국내에서 처음 개최되는 대규모 국제행사이기 때문에 우리의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줄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