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円低)로 인해 작년 11월부터 역전되기 시작한 한·일 양국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 실적 격차가 올해 300만명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올 6~8월 한국을 찾을 예정이던 중국인 관광객 150만여명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로 인해 대거 일본 등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관광업계에서는 메르스 사태를 이른 시기에 수습하고 중국 국경절 연휴(10월 1~7일)에는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정부와 민간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관광공사는 24일 "올 들어 5월까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592만명을 기록해 같은 기간 일본을 찾은 외국인보다 162만명이 적었다"고 밝혔다. 양국의 외국인 관광객 격차는 작년 11월 일본이 한국을 7년 만에 앞서기 시작한 이래 차이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여름 3개월 동안 메르스로 인해 국내 관광업계가 입을 타격이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여행업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6~8월 국내 여행사들이 유치한 외국인 관광객은 153만명에 달했지만, 올해는 예약된 인원(20만명)을 합쳐 35만명 수준"이라며 "지난해 석 달 동안 46억달러(5조1000억원)였던 국내 관광 수입도 올해는 11억달러(약 1조2000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재 모두투어인터내셔널 대표는 "10월 초 중국 국경절 연휴에 맞춰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대대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